레비 회장 '1년 1,123억' 韓 마케팅 효과 못 잊었나...손흥민 떠나자 곧장 이강인 영입 시도 "협상 시작, 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제임스 매디슨의 장기 부상으로 2선 자원 확보에 연이어 실패한 토트넘 홋스퍼 FC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C) 영입에 나섰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의 던컨 캐슬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팟캐스트 ‘더 트랜스퍼 팟캐스트’를 통해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상에 착수했다. 요구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11억 원)”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행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매디슨이 장기 결장한 가운데, 1순위 타깃이던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 FC)는 아스널로 이적했고, 데얀 클루셉스키마저 복귀가 지연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부 주전 경쟁에서 밀리긴 했으나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PSG 소속으로 공식전 4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중앙과 2선은 물론 측면과 ‘가짜 9번’까지 소화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줬다.

PSG도 애초 잔류를 원했지만 만족할 만한 제안이 도착한다면 이적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어서 토트넘이 속도감 있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이강인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했다. 최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한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 직후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팀은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게다가 이강인 영입은 단순히 전력 보강 차원을 넘어 상업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손흥민(LAFC)의 이탈로 발생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이적은 단순한 전술 손실을 넘어 상업적 타격까지 남겼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아시아 전역에서 토트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었다”며 “특히 한국에서만 약 1,200만 명이 토트넘을 시청하고 있으며, 손흥민이 떠나면 매년 최대 6,000만 파운드(약 1,123억 원)의 마케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강인의 아시아 시장 파급력이 손흥민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 입장에서는 전력 강화와 동시에 손흥민의 공백으로 생긴 경제적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길 만하다.
사진= 클러치포인트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