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사상 최초’ 진기록! 데뷔전부터 ‘161.6km+세이브’ 실화? 피츠버그에 제2의 스킨스가 나타났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괴물 투수’ 폴 스킨스의 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또다른 ‘슈퍼루키’가 나타났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버바 챈들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4이닝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챈들러는 6회 초부터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묶어 깔끔히 정리했다. 7회에는 수비의 도움도 받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8회에는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9회 초에도 출격한 챈들러는 선두 타자 라이언 리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연이어 뜬공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츠버그의 9-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규정에 따라 세이브가 기록됐다.

놀랍게도 이 경기는 챈들러의 MLB 데뷔전이었다. 2002년생 우완 투수인 챈들러는 2021 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에는 원석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3시즌부터 빼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더블A에서 활약하며 트리플A까지 승격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7위까지 올랐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00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타고투저 양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후반기 들어 다소 부진했으나 피츠버그는 이번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챈들러를 빅리그로 콜업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등판부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4이닝을 단 40개의 공으로 정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4마일(약 161.6km)까지 나왔다. 그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챈들러는 이번 등판으로 중요한 기록 하나를 세웠다. 피츠버그 구단 역사상 MLB 데뷔전에 나선 선수가 세이브를 수확한 것은 챈들러가 처음이다. ‘피츠버그 앨러게니스’라는 이름으로 내셔널리그(NL)에 처음 참전한 1887년 이후 무려 138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 나왔다.

이러한 활약에 스킨스를 연상하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스킨스는 챈들러와 같은 2002년생이지만, 드래프트 지명은 2023년으로 2년 늦었다. 하지만 그 대신 전체 1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피츠버그에 합류했고, 이미 지난해부터 MLB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스킨스는 지난해 지명으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데뷔에 성공, NL 신인왕을 차지하고 사이 영 상 투표 3위까지 올랐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호성적을 낸다.
올해는 승운이 없어 고생하고 있으나 26경기 154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NL 사이 영 상 ‘1순위’ 후보로 불린다. 이미 향후 10년간 해적단을 이끌 ‘에이스’를 발굴한 가운데, 챈들러가 ‘제2의 스킨스’가 돼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