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이름 증발’ 1억불 바라봤는데, 이제 ‘예비 FA’ 순위에서도 사라졌다…‘前 KIA 타자’ 동생이 1위 석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FA 대박’을 노리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꿈은 1년 더 뒤로 미뤄야 하는 걸까.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예비 FA’ 선수들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이 있는 선수도 포함됐지만,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2억 원)에 사인했다. 빼어난 유격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아 큰 계약을 따낼 수 없었다.
대신 올해 잘 한다면 ‘반전’이 가능했다. 김하성의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항이 들어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이 원하면 탬파베이와 결별하고 다시 시장에 나와 구단들의 평가를 받아 볼 수 있다. 사실상의 ‘FA 재수’였다.
김하성이 제 기량만 보인다면 최소 1억 달러(약 1,385억 원)가 넘는 계약을 따낼 수 있으리란 평가였다. 이미 ‘커리어 하이’인 2023시즌 당시 1억 5,000만 달러(약 2,077억 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김하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김하성과 탬파베이 모두에 아쉬움만 남는 계약이 돼가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다. 팀 ‘최고 연봉자’에게 기대하는 타격 성적은 아니다.

수비력은 ‘명불허전’이라고 하나 타격이 이래서야 좋은 소리를 듣긴 힘들다. 올해 김하성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73에 불과하다. 새 무대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한 2021시즌(71) 다음으로 나쁘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에서 재활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재활이 다소 길어졌다. 당초 6월 중순에는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7월 초에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복귀 후로도 부침이 심하다. 복귀전부터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돼 몇 경기를 쉬었다. 회복 후 건강히 경기를 소화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도루 시도 도중 허리를 다쳤다. 결국 7월 26일부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다시 이름을 올려야 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소급 적용 기간까지 빼서 8월 2일에 다시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확히 20일 만인 지난 22일 허리 통증이 재발해 IL로 돌아갔다.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간신히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성적과 내구성 모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탓에 김하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시장에 나갈 가능성은 점점 ‘0’에 가까워지고 있다. 억지로 시장에 나서더라도 한파를 정면으로 얻어맞고 내년도 연봉인 1,600만 달러(약 222억 원)보다 못한 대우를 받을 것이 뻔하다.
현재로서는 ‘옵트 아웃’ 없이 탬파베이와의 계약 기간 2년을 다 채우고 ‘FA 3수’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하면 진짜로 냉혹한 겨울을 보내야만 한다.

한편, ‘예비 FA’ 순위에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카일 터커다. 과거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로, 올스타에만 4차례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다.
최근 들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으나 MLB.com은 “그는 여전히 FA 시장에 나서는 선수 중 최고이며, 가장 다재다능하다”라며 “4억 달러(약 5,54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라고 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