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실험실? 재활 경기 뛰는 김혜성, 좌익수 이어 오늘은 유격수 출전…복귀 후 쓰임새에 영향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재활 경기에 나서는 김혜성(LA 다저스)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실전 감각을 기른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진행하는 김혜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의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마이너 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경기에 2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스테우리 루이스(중견수)-김혜성(유격수)-라이언 워드(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지명타자)-CJ 알렉산더(1루수)-벤 로트베트(포수)-닉 센젤(3루수)-오스틴 고티에(2루수)-호세 라모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김혜성과 함께 키케가 재활 경기를 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뛰다가 5월 초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받았음에도 58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44로 기대 이상의 타격 성과를 냈다.
여기에 2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중견수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하는 좋은 수비력을 자랑했다. 주루에서도 12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가운데 한 번의 실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7월 한동안 어깨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이 탓인지 월간 성적이 타율 0.193(57타수 11안타)에 OPS 0.417에 그쳤다. 결국 7월 30일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김혜성은 이후 코티손 주사를 통해 회복 절차를 시작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운동을 재개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 속도가 느렸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라이브 BP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지난 22일 트리플A에 합류해 재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포지션에 눈길이 간다. 김혜성은 전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한때 좌익수 포지션도 소화한 이력이 있는 만큼 마냥 낯선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 진출 후 좌익수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MLB 로스터 복귀 후 쓰임새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22일 기준으로 다저스는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자리에 가장 많이 기용했다. 그러나 성적은 매우 아쉽다. 111경기에서 타율 0.186 9홈런 28타점 OPS 0.611에 그친다.
지난달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0.125(48타수 6안타) 4타점 OPS 0.355라는 끔찍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인내심이 바닥난 다저스가 콘포토를 정리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혜성의 좌익수 출전이 콘포토와 관련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혜성은 하루 뒤인 오늘 유격수로 나선다. KBO리그 시절 한때 주 포지션이었고, 올해 콜업 전까지 자주 소화한 만큼 역시나 익숙한 포지션. 다만 빅리그 합류 후 유격수로는 가끔 백업으로 나서는 정도였던 만큼, 이번 유격수 선발 출전 역시 다저스의 야수 기용 변화와 연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