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한국에 가기 싫었다" 깜짝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잠실 예수' 켈리, 오는 9월 메이저 무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19시즌부터 무려 5시즌 반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케이시 켈리가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켈리는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레노 에이스 소속으로 솔트 레이크 비스(LA 에인절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켈리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 3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그는 4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수비의 도움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캐반 비지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켈리의 이날 최종 기록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이다.

지난 2018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DFA(지명 할당) 처리가 됐다. 최근 유튜브 팟캐스트 '퍼스픽 스윙스'에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 켈리는 "DFA가 된 후 점점 씁쓸해졌고, 야구를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게 됐다"며 "솔직히 한국에 가기 싫었다"라고 당시 감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1년 동안만 한국에 가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LG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켈리는 LG에서 1선발 역할을 맡으며 '효자 외국인 선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시즌부터 29경기에 나서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고, 5시즌 반 동안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찍어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특히 지난 2023시즌에는 무려 29년 만의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1,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던 켈리는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고, 마지막 경기에선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24시즌 중반 LG와 이별한 켈리는 신시내티 레즈에 입단해 2경기 평균자책점 5.0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올시즌 애리조나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켈리는 트리플A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쳤으나 지난 7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되며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켈리는 메이저 콜업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오는 9월부터 확장 로스터가 열리는 만큼, 이 기회를 통해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