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분명 데이비슨의 저주다! '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패무패' 롯데, 외국인 교체 이후 처참해진 성적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행진이 끊기지 않는다. 마치 교체된 터커 데이비슨이 미국에서 저주를 내리는 듯 하다.
롯데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1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와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3점을 먼저 뽑은 롯데는 3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세웅이 맷 데이비슨을 평범한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려 했으나 이를 3루수 박찬형이 어이없이 놓치며 2점을 내줬다. 이어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가 3-3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4회 곧바로 나승엽, 손호영의 연속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 박세웅의 난조가 이어지며 2점을 내준 뒤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해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7회 김강현이 맷 데이비슨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5-7까지 벌어진 롯데는 9회 1점을 만회했으나 2사 만루에서 신윤후가 3구 삼진을 당하며 패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4위권과의 격차가 5경기에 달해 3위가 확실시됐던 롯데는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종전까지 10승을 달성했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의 베테랑 빈스 벨라스케스를 영입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 LG 트윈즈, SSG 랜더스 등 가을에 상대해야 하는 팀들에 비해 원투펀치의 위력이 떨어졌다. 알렉 감보아는 수준급 선수였지만, 터커 데이비슨은 지난 6월부터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도박수이기도 했다. 종전까지 KBO리그에선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부상이 아닌 사유로 교체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애초에 선발 10승이라는 지표는 '중박' 이상을 상징하는 지표였기에 이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기 쉽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이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부진이 이어졌다. 투수가 살아나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선발 혹은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또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1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