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에 1808억 받는 남자' ML 최고 유망주, 라이벌전 원정에서 홈런 후 역대급 배트 플립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최고의 외야 유망주로 꼽히는 로만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가 대형 사고를 쳤다.
앤서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앤서니는 상대 선발 루이스 힐의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강한 타구가 아쉽게 코디 벨린저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2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볼넷을 골라 처음으로 출루한 앤서니는 알렉스 브레그먼, 재런 듀란의 연속 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너새니얼 로우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이어 2-3으로 뒤진 6회 1사 1, 2루 상황에서는 카밀로 도발의 바깥쪽 낮은 시속 97.1마일(약 156.3km)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5.8마일(약 170.3km)에 달했다.
7회 삼진으로 돌아선 앤서니는 9회 2사 2루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쳐 외야 관중석 2층으로 향하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때 앤서니는 배트를 끝까지 들고 타구를 바라본 뒤 가차 없이 내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양키스 원정 팬들은 이런 앤서니를 향해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앤서니는 "지금, 이 순간의 승리를 즐기고 있다"라며 "평소에는 배트 플립을 하지 않지만, 그냥 그렇게 됐다"라며 마음껏 웃었다.
앤서니는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 5홈런 26타점. 출루율은 무려 0.405에 이른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참을성과 선구안을 갖춰 상대 투수들이 마주치기 가장 싫은 유형으로 떠올랐다.
앤서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다. 2025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1위에 올랐으며, 보스턴은 그의 가능성을 본 뒤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8년 1억 3,000만 달러(약 1,808억 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평소 장기 계약을 주지 않아 무키 베츠(LA 다저스), 존 레스터 등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쳤던 보스턴이었기에 이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팀의 리더 브레그먼은 앤서니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앤서니는 제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21살, 야구계에서 본 적이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역시 "볼에 스윙하지 않는 능력이 그에게 자신감을 준다"라며 "앤서니는 항상 컨트롤을 하고 매일 열심히 한다"라고 평가하며 대형 계약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앤서니의 활약으로 보스턴은 라이벌 양키스의 6연승을 저지함과 동시에 양팀 간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향후 포스트시즌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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