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다” 폭발한 이정후 지휘관+“힘들다” 좌절한 에이스...벌랜더, 수비 붕괴에 4⅓이닝 7실점 대참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베테랑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벌랜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4-8로 졌다.
경기 후 그는 “커리어에서 가장 좌절스러운 경기 중 하나였다”라며 깊은 허탈감을 드러냈다.
3회까지 삼자 범퇴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꽁꽁 묶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4회 한순간에 무너졌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루이스 아라에즈-매니 마차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대형 악몽이 펼쳐졌다. 동료들의 잇따른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무사 1, 2루서 샌디에이고 프레디 퍼민을 상대했다. 퍼민은 번트를 댔다. 시속 45.4마일(약 73.1km)의 평범한 땅볼 타구였다.
3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직접 공을 잡아 1루로 뿌렸다. 그러나 공은 그대로 1루를 뚫고 나가 악송구가 됐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악몽은 계속됐다. 1루수 루이스 마토스가 공을 한 번에 집어 들지 못하고 더듬었다. 시간이 지체됐다. 그 사이 1루 주자 마저 홈을 파고들었다.
1루수 슈미트의 송구 실책과 우익수 마토스의 더듬은 수비가 이어지며 실점이 불어나자 벌랜더는 흔들렸다. 결국 마차도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5회에만 6점을 내줬다. 벌랜더는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벌랜더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내내 탈출구를 찾으려고 애써왔는데, 뭔가 잡았다 싶으면 이런 이닝이 나온다. 시험대에 올라 있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티스는 좋은 공을 밀어 쳐 2루타를 만들었고, 마차도는 훌륭한 승부 끝에 2루타를 쳤다. 그들이 잘 친 건 인정한다. 그런데 결과가 7, 8점이라니…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벌랜더의 성적표가 실제 투구 내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끔찍하다. 타격도 안 되고 수비까지 안 되니 최악이다”라며 제일 먼저 타선의 부진을 꼬집었다. 이어 “벌랜더의 기록만 보면 엉망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 몇 이닝 동안 그의 구위는 올해 본 것 중 최고였다”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패배로 올 시즌 샌디에이고 맞대결을 3승 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는 12경기 뒤처졌으며 와일드카드 진출권과도 6.5경기 차, 세 팀을 더 제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