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승 무패'→연봉 삭감 불만, 양키스 소속 ML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했던 日 전설, 미·일 통산 200승까지 'D-1'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레전드급 기록을 남겼던 다나카 마사히로(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침내 미·일 통산 199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나카는 지난 21일 NPB 정규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나카의 소속팀 요미우리는 1회 1점, 2회 5점을 터트리는 등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을 기록하며 7-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다나카는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 반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1988년생인 다나카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일본 야구의 황금기를 연 아시아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라쿠텐 골든 이글스 소속으로 데뷔 시즌인 2007년부터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거둔 그는 2013시즌 전무후무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다나카는 지난 201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그리고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157억 원)라는 엄청난 금액에 뉴욕 양키스와 맞손을 잡았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 다나카에게 역대 투수 4위에 해당하는 총액을 안겼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났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전반기에만 무려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너무 혹사를 당한 탓에 후반기 팔꿈치 인대 손상을 입었고, 시즌 막판 돌아온 뒤 1승 1패 평균자책점 7.71로 무너졌다.

이후 6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한 다나카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더 강해지는 유형이었다. 일본 투수답게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레퍼토리를 바꿔 상대 타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할 정도였다.

양키스와의 7시즌 계약을 모두 이행한 뒤 다나카는 고향 팀 라쿠텐으로 복귀했다. 2년 9억 엔(약 84억 원) 수준의 연봉으로 계약한 그는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3시즌을 더 뛴 다나카는 지난해 주로 2군에서 활약한 뒤 연봉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라쿠텐과의 재계약을 거부한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향했다.
요미우리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다나카는 미국(78승 46패)과 일본(121승 69패) 무대에서 총 199승을 올렸다. 통산 200승까지는 1승이 남았다. 종전까지 미·일 통산 200승 달성에 성공한 선수는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단 3명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