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WS 우승 이끌었던 영웅,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나? 류현진 前 동료 뷸러, 선발 아닌 불펜으로 강등 조짐 보였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FA 재수를 통해 1억 달러(약 1,394억 원) 이상의 대박 계약을 노렸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 이제는 방출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MLBtraderumors'의 앤서니 프랑코 기자는 최근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뷸러의 다음 선발 등판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코라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뷸러를 불펜으로 옮기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뷸러는 LA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함께 환상의 트리오를 이뤘으며 좌완 둘이 흔들릴 때도 엄청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팀의 1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022시즌 도중 뷸러는 팔꿈치 부상으로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4시즌 복귀했으나 공의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고,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뷸러는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다저스), 개빈 스톤(다저스) 등 정규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모두 줄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뷸러는 기회에 응답했다. 가을 야구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뉴욕 메츠-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격파했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와 마운드에서 승리의 세레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다저스와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은 뷸러는 보스턴과 퀄리파잉 오퍼 금액에 해당하는 1년 2,105만 달러(약 293억 원)를 받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등판에서도 4이닝 4피안타 2실점에 머무르는 등 좋지 않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더스틴 메이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선발 투수 리차드 피츠를 콜업했다. 또 프랑코 기자에 따르면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레이드에서 넘어온 카일 해리슨이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해리슨은 트레이드 이후 10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뷸러를 선발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대신 불펜으로 포지션을 변경할 전망이다. 그가 가을야구 때마다 보여준 임팩트가 상당했기 때문에 방출보다는 포지션을 바꿔 그를 핵심 셋업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