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0.382 OPS 1.080, 본격 타격왕 경쟁 참전한 구자욱,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 최대 변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구자욱이 뜨거웠던 지난 7월에 이어 8월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구자욱은 지난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부터 구자욱은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의 144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안타로 연결했다. 3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 2사 1, 2루에서 로건의 128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장타를 터트렸다. 구자욱은 빠른 발을 활용해 2루를 지나 3루 베이스를 밟았다.
7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좌완 불펜 김영규의 패스트볼도 받아 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5타수 4안타 3타점 3장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구자욱은 김도영(KIA 타이거스)과 MVP 경쟁을 벌였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다만,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도루 도중 무릎을 다친 부분이 치명적이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등 회복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결국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의 여파는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3, 4월 2할 중반대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타율 0.236 OPS 0.696까지 추락하며 한때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베테랑, 고액 연봉자답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6월부터 큰 스윙이 아닌 컨택에 집중하며 타율을 끌어올렸고, 7월에는 월간 타율 0.465라는 엄청난 한 달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 0.315를 찍은 구자욱은 본격적으로 시즌 타격왕 경쟁에 참전했다. 현재 구자욱보다 순위가 높은 선수는 KT 위즈의 안현민(0.343),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0.334), 삼성 김성윤(0.332),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0.326), 한화 이글스 문현빈(0.322)으로 총 5명뿐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