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복귀 24시간 만에 방출’ 킴브럴, 새 둥지 찾았다!...휴스턴에서 ‘유종의 미’ 거둘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 통산 9차례 올스타로 뽑힌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베테랑 우완 킴브럴은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리그 기회를 맞게 된다. 그는 지난 6월 '친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1경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불과 24시간 만이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24경기에 나서 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3.86, 삼진 28개를 기록했다.
킴브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킴브럴은 통산 838경기 440세이브(MLB 역사상 5위), ERA 2.59, 810⅔이닝에서 1,266삼진을 기록 중이다.

킴브럴은 2008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했다. 최고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2011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와 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5시즌 동안 294경기 186세이브 ERA 1.4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며 구단 세이브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러나 2015년 개막을 앞두고 애틀랜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6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그를 내주는 1:6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고 킴브렐은 친정팀을 떠나야 했다.
팀을 떠난 뒤 킴브렐은 5년간 6개 팀을 전전했다. 2015년 샌디에이고에서 39세이브를 올린 그는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해 3년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올해의 불펜 투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19년 시카고 컵스로 팀을 옮긴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컵스에서 통산 최악의 성적(ERA 6.53, WAR -0.6)을 기록한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쳤지만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에서 57경기 2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블론세이브가 6차례나 됐고 ERA 5.33, WAR -1.1로 부진해 시즌 후 방출됐다.
결국 킴브럴은 10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3월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트리플A에서 통산 15경기 1승 1패 ERA 2.45(14⅔이닝 6실점), 8볼넷 17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6월 그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이번 휴스턴행이 그에게 새로운 반전의 무대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