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밀어내는 공포의 유틸리티 김혜성, 이제는 237억 1할 타자도 밀어낸다? 트리플A 복귀전서 좌익수로 출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슈퍼 유틸리티' 김혜성(LA 다저스)이 부상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A 경기에 나선다. 놀랍게도 포지션은 2루수가 아닌 좌익수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타코마 레이너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에스테우리 루이스, 키케 에르난데스 등이 출전하는 가운데, 김혜성은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나선 뒤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혜성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주부터 라이브 배팅에 나섰다. 수비 및 송구의 경우 왼쪽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이제 실전 경기에 나서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김혜성이 2루가 아닌 좌익수로 출전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김혜성은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받아 2루, 유격수,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코너 외야를 맡은 경험은 없다.

김혜성이 좌익수로 나선다는 것은 마이클 콘포토의 방출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콘포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약 237억 원) 계약을 맺었으나 타율은 0.186 OPS는 0.612에 그쳐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져 낙제점을 받았다. 콘포토는 22일 열린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 마감 직전, 콘포토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브랜든 도너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연결됐으나, 결국 영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꾸준히 경쟁자들을 밀어내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잔여 연봉이 1,700만 달러(약 237억 원)에 달하는 '터줏대감' 크리스 테일러(LA 에인절스)도 김혜성에게 밀려 방출 수순을 밟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