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유리몸 전락’ 김하성, 또 부상자 명단 간다…20일 만에 IL 복귀, ‘팀 최고 유망주’ 윌리엄스 콜업

[SPORTALKOREA] 한휘 기자= 허리 통증으로 전날(21일) 경기에 결장한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결국 다시 부상자 명단(IL) 신세를 진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야구 전문 기자 마크 톱킨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전날 허리 경직 증세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하성이 IL로 향한다”라고 알렸다.
올해만 벌써 3번째 IL 등재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6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 팀 내 최고인 1,300만 달러(약 182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갈 수 있다.
김하성은 IL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 때문이다. 5월 말부터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재활 경기에 나섰고, 7월 4일 드디어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되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아쉽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나 타격이 아쉽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로 지난 3년간 보여준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나 부상이 너무 잦은 것이 문제다. 이미 재활 경기 당시부터 중간에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복귀 일정이 밀렸다. 복귀전에서는 종아리 통증을 느껴 다시 며칠간 쉬었고, 7월 하순에는 도루 시도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복귀 22일 만에 다시 IL에 등재됐다.
김하성은 지난 2일 IL에서 해제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타격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이 재발해 라인업에서 빠졌다. 결국 20일 만에 또 IL로 향한다.

한국 시절만 하더라도 ‘금강불괴’ 소리를 듣던 김하성이라 더 충격적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2015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6시즌 간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831경기에 출전했다. 수비 이닝은 7,051⅓이닝으로 리그 최다였다.
MLB 진출 후로도 한동안 큰 부상 없이 잘만 뛰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어깨 부상을 기점으로 점점 ‘유리몸’이 되고 있어 향후 커리어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올 시즌 후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서 FA 장기 계약을 노려볼 만도 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올해 시장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년까지 탬파베이에 남아서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하성의 빈자리는 탬파베이 구단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채운다. ‘ESPN’의 제프 파산은 “소식통에 따르면, 탬파베이가 윌리엄스를 불러올린다”라며 “빼어난 수비와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고 전했다.
2003년생 우타 내야수인 윌리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9위에 오를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트리플A에 합류했고, 111경기에서 타율 0.213 23홈런 55타점 22도루 OPS 0.76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부침을 겪으며 유망주 순위가 많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6홈런 8타점 OPS 0.949로 맹타를 휘두른다. 당초 김하성이 이적하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하성이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리면서 콜업 시기가 앞당겨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