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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2조가 넘는 돈을 썼는데...자칭 '슈퍼팀' 다저스, 후반기 5할 승률 붕괴, NL 서부지구 1위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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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주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승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LA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2, 4회 순식간에 무너지며 5점을 내줬다. 게다가 오타니는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경기 도중 교체되기도 했다. 무키 베츠가 빠진 타선도 침묵을 지켰다. 8회까지 리그에서 가장 약한 콜로라도 투수진(평균자책점 5.96)을 상대로 올린 점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 하나였다. 9회 미겔 로하스의 2타점 2루타로 쫓아갔으나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30경기에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14승 16패를 기록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해진 오타니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주축 선발 자원들이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과이기에 타격은 더 크다.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부터 다저스는 1990년대 후반 '악의 제국'으로 불린 뉴욕 양키스에 버금가는 '슈퍼팀'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지출했다. 2024시즌에는 오타니와 7억 달러(약 9,818억 원),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3억 2,500만 달러(약 4,558억 원)를 썼으며, 글래스나우와는 1억 3,656만 달러(약 1,915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25시즌을 앞두고도 스넬에 1억 8,200만 달러(약 2,553억 원), 태너 스캇에 7,200만 달러(약 1,010억 원)), 에르난데스와 6,600만 달러(약 925억 원) 계약을 맺는 등 2년 동안 들인 비용이 2조 원을 훌쩍 넘었다.

이에 시즌 전부터 다저스는 이미 정규리그 우승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였으며 월드시리즈 2연패 역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가장 늦게까지 맞붙었던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이적했고, 게릿 콜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전력이 약해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다저스는 주축 선발들이 줄부상을 당했음에도 대체 선발로 꿋꿋하게 버티며 내셔널리그 전체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후반기 견고했던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빈틈을 끊임없이 노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최근 열린 콜로라도와의 3경기다. 첫 경기에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아쉬운 수비로 패배를 안았으며, 21일에는 마이클 콘포토와 버디 케네디가 실수를 연발하며 패배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리그 최하위 콜로라도로부터 위닝 시리즈를 건져내지 못한 다저스는 다시 샌디에이고와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다저스가 상대 전적에서 샌디에이고에 앞섰기에 승률이 동률일 때 다저스가 우위를 점하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NL 전체 1위는 물론 서부지구 1위도 장담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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