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나치 문양 그리고 음주 운전까지 했는데 신인 드래프트 발탁...양키스, '도덕성보다 전력 보강이 우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가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양키스 구단은 과거 유대인 학생 기숙사 문에 나치 문양을 그린 전력이 있고, 음주 운전 이력까지 있는 유격수 코어 잭슨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는 잭슨의 과거를 알고도 그를 영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키스는 지난 7월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전체 164순위로 잭슨을 선택했다. 계약금은 147,500달러, 해당 순위 슬롯 가치(약 411,100달러)에 비해 크게 낮았다.
잭슨의 대학 시절 성적은 눈에 띈다. 2024시즌 유타대학교 시절 52경기 타율 0.363 41타점 17도루, OPS 0.979로 MLB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했다. 원인은 그의 과거에 있었다.

잭슨은 2021년 네브래스카 대학교 신입생 시절, 한 유대인 학생의 기숙사 방 문에 나치 문양을 그렸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그는 학교로부터 벌금과 온라인 교육, 사회봉사를 명령받았을 뿐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는 체포되지 않았고, 이듬해 봄 대학 야구팀에서 뛰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잭슨은 2024년 9월 유타대 캠퍼스에서 음주 운전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혐의는 경범죄로 감경됐지만, 그가 잇따라 보인 문제적 행보는 “미래의 구단 얼굴”을 뽑는 드래프트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양키스는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의 승인까지 받았다며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라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 스카우팅 디렉터는 “잭슨은 책임을 인정했고 배움의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잭슨은 지명 직후 “용서를 구하고 싶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지 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네브래스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대인이 적은 곳 중 하나다. 그런데 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연히’ 아무 기숙사 문에 증오의 상징을 그리고 하필 그 방이 유대인 학생 방이었다는 건 순전히 기만일 뿐”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두 사건은 단지 들킨 것들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은 이스라엘 외 세계 최대 유대인 공동체(약 140만 명)가 거주하는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잭슨의 지명을 강행했다. 과연 양키스와 잭슨이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llegebaseball_hof·Baseball Canada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