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오상은 감독 아들 오준성 "아버지 못한 올림픽 金 목표"


탁구 오상은 감독 아들 오준성 "아버지 못한 올림픽 金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 탁구 기대주인 오준성(19·수성 방송통신고)은 오상은(48)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남규(57) 한국거래소 감독과 딸인 유예린(17·포스코인터내셔널) 부녀(父女)와 함께 대표적인 탁구 가족이다.
오상은 감독과 오준성은 대를 이어 탁구계에 새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오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또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에선 역대 최다인 6차례 우승 기록을 남겼다.
오준성도 2023년 종합선수권 때 아버지를 이어 역대 최연소(17세)로 단식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작년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중국의 왕추친을 단식 8강에서 3-1로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달 초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첸나이에선 올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오준성은 남자대표팀 사령탑인 오상은 감독의 지휘 아래 진천선수촌에서 올해 열리는 월드컵(14∼20일·마카오)과 세계선수권(5월 17∼25일·카타르 도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12일 출국 예정인 오준성의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출전해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오상은 감독도 아들이 자신을 대신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준성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마카오 월드컵과 도하 세계선수권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로 가는 준비 과정으로 삼고 싶다"면서 "기술적으로 보완해 LA 올림픽에서 아버지가 못했던 금메달을 따는 게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끝난 WTT 챔피언스 인천 대회에선 단식 32강 상대였던 36세의 베테랑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에게 1-3으로 져 1회전 탈락하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오준성은 "첸나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인천 대회에선 1회전 탈락해 느낀 게 많았다"면서 "부족한 점을 더욱 향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은 감독도 "항상 이기기만 할 수는 없고, 때로 패배하는 것도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그런 과정을 잘 극복해야 한 단계 발전하는 만큼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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