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 쿼터 남자 초월 “성평등을 향한 역사적 진전”


LA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 쿼터 남자 초월 “성평등을 향한 역사적 진전”
2028년 LA올림픽에서는 새로운 혼성 종목과 초단거리 수영 종목이 포함돼 역대 최다인 351개 메달 이벤트가 열린다. 가디언은 “특히 여성 선수의 총 쿼터 수가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서는 등 성평등 측면에서도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온라인 집행위원회를 통해 LA올림픽 종목 구성 최종안을 승인했다. IOC는 “이번 종목 구성은 혁신과 양성평등에 대한 약속을 반영한 결과”라며 “선수와 팬 모두를 위한 짜릿한 새로운 순간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50m 수영 종목 첫 올림픽 진출…혼성 체조도 신설
이번 대회에서는 50m 배영, 평영, 접영이 남녀 모두에 정식 채택되며, 단순하고 빠른 속도의 승부가 수영 종목에 새롭게 추가된다. 이들 초단거리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미 인기 있는 정식 종목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육상에서는 혼성 4×100m 계주가 신설되고,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남녀 혼성 팀 경기가 열린다. 남녀 선수들이 같은 팀으로 구성돼 루틴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종목 간 성별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조정, 탁구, 양궁 등에서도 혼성 종목이 추가돼 이번 대회에서는 총 6개 혼성 이벤트가 신설된다.
■ 대회 역사상 첫 ‘여성 쿼터 우세’
총 선수 쿼터는 이전과 같은 1만500명으로 유지되지만, 여성 쿼터는 5655명으로 남성(5543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IOC가 지난 몇 년간 강조해온 ‘성평등한 올림픽’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여자 축구는 참가국이 16개로 확대되며 남자(12개국)보다 더 많은 팀이 출전하게 된다. 수구 역시 여자 팀 수가 늘어나 남녀 모두 12개 팀으로 균형을 맞춘다. 복싱에서는 여성 체급이 7개로 늘어나 남녀 체급 수가 동일해졌다.
3x3 농구는 남녀 각각 12개 팀으로 참가국이 확대됐다.
■ 대회 장소는 LA 핵심 경기장 중심
수영 경기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3만8000석 규모로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 수영장 무대가 된다. 소파이 스타디움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위치한 다목적 대형 스타디움이다. 정식 개장은 2020년 9월이었다. NFL 팀인 LA 램스와 LA 차저스의 공동 홈구장이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경기장 중 하나다. 체조는 NBA LA 레이커스 홈구장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육상은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각각 열린다.
■ 새로운 IOC 수장, 여성 스포츠 강화 첫발
이번 집행위는 지난달 IOC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가 처음 공동 주재했다. 전직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코번트리는 오는 6월 공식 취임 예정이며, IOC 131년 역사상 최초로 뽑힌 여성 수장이다. IOC는 “LA올림픽 프로그램은 전통과 변화를 균형 있게 반영했다”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올림픽의 미래를 그려가는 상징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올림픽은 2028년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LA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 쿼터 남자 초월 “성평등을 향한 역사적 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