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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2년 전 악몽은 NO' vs 정관장 '어게인 2011-12'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1, 2차전을 이겨 원정 3차전까지 잡고 3연승으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2018-2019시즌 이후 8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2승1패로 통과한 정관장이 안방 3차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2연패 후 귀중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에 따라 챔프전 우승팀은 6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4차전 이후에나 판가름 나게 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흥국생명은 2년 전 악몽이 떠오르는 반면 정관장은 '어게인 2011-2012'를 기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관문을 뚫고 올라온 한국도로공사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1, 2차전을 잡고도 3, 4, 5차전을 내리 잃어 통합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이번 시즌만큼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뼈아픈 기억이다.
반면 정관장은 전신인 KGC인삼공사 시절 챔프전에서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1위로 직행 티켓을 얻은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챔프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관장으로선 구단 역사상 유일한 챔프전 우승이었다.
13년 만에 다시 챔프전 무대를 밟은 정관장으로선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그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안방 대전에서 우승컵을 흥국생명에 내주지 않겠다는 정관장은 외국인 쌍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챔프전 3차전에서 71점을 합작한 덕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낚았다.
특히 40점을 폭발한 메가와 31점을 뽑은 부키리치의 공격력은 흥국생명의 공격 쌍두마차인 김연경(29점)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21점)를 압도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4차전도 호락호락 내주지 않을 기세다.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은 무릎이 좋지 않고 리베로 노란은 1차전 때 등 근육 손상으로 결장했다가 2차전부터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는 등 사실상 '부상 병동'이다.
다행히 부상에서 복귀한 부키리치의 공격력이 점점 좋아지는 데다 역시 부상을 딛고 챔프전에 나선 미들블로커 박은진 역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3차전은) 우리 선수들이 투혼으로 만들어낸 감동적인 승리였다"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하루를 쉬며 재정비해 4차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역시 총력전을 펼쳐 인천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흥국생명과 13년 만의 챔프전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정관장 중 어느 팀이 4차전에서 웃을지 주목된다.
흥국생명 '2년 전 악몽은 NO' vs 정관장 '어게인 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