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서 148km '쾅'→드래프트서 고배...'불꽃야구' 선성권, 포기는 없다 "서른까지는 도전할 것"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성권과 강동우가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받지 못한 소회를 들려줬다.
13일 공개된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선성권, 강동우는 지난 9월 17일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란히 도전했으나 두 사람 모두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6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트라이아웃 참가자 19명 등 총 1,261명으로 역대 최대 참가자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성권은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실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선수 출신인 선성권은 야구를 향한 열정 하나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키 197cm, 체중 114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지난 8월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최고 148km/h 패스트볼을 뿌려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족한 경험, 불안정한 제구력 등이 약점으로 꼽혀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선성권은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드래프트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3일 정도는 다운되는 게 있었다. 다운돼 있는 나를 보며 자존감이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선성권은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런 모습이 싫어서 밝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내년에는 스물아홉이 된다. 서른까지는 (도전)할 거다”고 목표를 밝혔다.

나란히 고배를 마신 강동우는 “지금 선배들이랑 야구한다는 게 꿈 같고, 나가면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그래서 시즌을 하며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과에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많이 보여드린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만에서 대학을 다니고 군대까지 다녀와서 독립리그를 하면서 ‘불꽃야구’까지 합격할 때까지만 해도 프로가 눈앞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래프트에서 실패를 경험하니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포기 안하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드래프트에서 선택되지 못한 것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한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과정을 충실히 한 사람은 넥스트가 있다”고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자신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었다. 특히 ‘불꽃야구’에 합류하며 달라진 점들에 대해 들려줬다.
강동우는 “내가 야구하는 걸 응원해주는 사람은 가족이 다 였는데 팬들이 생기고, 그들이 방송을 보면서 응원해주니 포기할 수 있는 지점에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성권은 “경호원으로 일할 때 사직 구장에서 경호를 한 적 있다. 야구는 너무 하고 싶은데 저 마운드 밟아보면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불꽃야구’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며 “조금 더 긴장안하고 던졌으면 하는 후회도 있지만 저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선성권 인스타그램·Studio C1,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연천미라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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