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필승조 전쟁' KIA VS SSG, 'JJJ 트리오' 호랑이가 먼저 웃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국내 프로야구는 이른바 필승조 전쟁이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펜 필승조가 얼마나 단단하게 경기 막바지를 막아내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필승조를 구축한 팀은 SSG 랜더스다. 이들은 신구조화를 통해 최고의 불펜진을 구축했다. 7회는 41세 불혹의 투수 노경은이 맡는다. 역대 최고령 100홀드 고지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에도 43경기에 나서 43이닝 1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8회는 ‘떠오르는 신예’ 이로운이 책임지고 있다. 6월까지 42이닝 14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찍었을 정도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중간계투였다. 마무리로는 올시즌 최고의 클로저로 등극한 조병현이 대기한다.

이에 맞서는 KIA 타이거즈는 6월 필승조의 성적이 가장 좋은 편이다. 본래 한 축을 담당했던 곽도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전상현이 건재하다. 최근 100홀드를 달성한 그는 6월 17⅓이닝을 맡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6월 월간 MVP 후보에 이름도 올렸다.

전상현의 뒤에는 조상우가 등장한다. KIA 이적 후 들쭉날쭉했던 그는 6월 11이닝 평균자책점 0.82에 그쳤다. 홀드도 8개를 추가해 현재 리그 홀드 단독 선두(22개)다. 9회에는 정해영이 뒷문을 책임진다. 그는 최근 5년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마무리 투수였다.
역대급 필승조를 갖춘 양 팀은 지난 1일 맞대결을 통해 7월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는 예상대로 5회까지 2-2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이제 필승조 전쟁이 시작되는 상황. KIA는 최지민이, SSG는 김민이 6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승부는 7회로 이어졌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투구수 8개로 SSG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반면 7회 말 SSG는 이로운이 무너졌다.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까다로운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최형우를 삼진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는 이후 예정대로 조상우와 정해영을 8, 9회 투입했다. 둘은 모두 1이닝씩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필승조 2차 전쟁'은 2일 오후 6시 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