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키움 만나면 땀 '뻘뻘' 상위권팀 만나면 '펄펄' 헤이수스 '강강약약'의 표본으로 떠오르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키움 출신’ 외국인 선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가 이번에도 KT에 쩔쩔맸다. 이 정도면 ‘친정팀 공포증’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 헤이수스는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 송성문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지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주형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워 2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스톤 개럿, 주성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3회까지 순항했던 헤이수스는 4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 타자 주성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주형을 삼진 처리했으나 어준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동헌과 전태현에게 연속해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2, 3루에서 임지열에게 한복판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보드 숫자는 3에서 6으로 바뀌었다.
헤이수스는 5회에도 등판해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주성원이 이번에도 ‘천적’ 관계를 과시하며 안타로 출루한 뒤 어준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헤이수스의 실점을 ‘7’로 늘렸다. 최종 기록은 5이닝 11피안타 7실점. 이번 시즌 등판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활약한 뒤 KT로 건너온 헤이수스는 올해 KT의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16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진 2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무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그럼에도 헤이수스가 두려워하는 구단이 딱 한 곳 있다. 바로 친정팀 키움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리그 10위, 팀타율 역시 0.237로 가장 낮다. 하지만 그의 키움 상대 성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32다. 3경기 중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흔들렸다.
반대로 헤이수스는 우승권 다툼을 벌이는 팀을 상대론 강하다. 한화전에선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69다. 롯데를 상대로도 정확하게 똑같은 성적이다. LG와도 3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전형적인 ‘강강약약’의 표본이다.
사진=뉴시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