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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초반 100이닝 페이스 불펜 속출…'밀리면 끝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불펜 100이닝'을 채우는 페이스로 달리는 선수들이 다수 나올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시즌 초반 판세가 한 번 굳어지면 중반 이후 만회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각 팀이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풀 가동'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대개 불펜 요원들은 1년에 많이 던져야 80이닝 안팎이 일반적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노경은(SSG 랜더스)이 83⅔이닝을 던졌고, 김민수(kt wiz)가 81⅓이닝 등을 투구했다.
2024시즌 신인왕인 2005년생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어린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65이닝을 던지고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9일까지 '100이닝 페이스'를 보이는 주요 선수로는 kt 김민수, 박영현,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 SSG 노경은 등이다.
kt 김민수는 올해 팀의 14경기 가운데 11경기에 나와 11⅓이닝을 던졌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115이닝을 넘는 비율이다.
kt 마무리 박영현 역시 9경기 10⅓이닝을 투구, 144경기로 보면 105이닝 정도 던지는 추세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앞서 박영현의 투구 이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즌 초반 접전 상황이 많아 안 쓸 수가 없다"고 답했다.
키움에서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은 조영건은 팀의 15경기 중 4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졌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110이닝이 넘게 된다.
1984년생 베테랑 노경은은 팀의 12경기 가운데 9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8⅓이닝을 던져 144경기에서는 99이닝 정도가 된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역시 9경기에서 9⅓이닝을 투구해 90이닝 정도를 채우는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매 시즌 '혹사 논란'이 불거지는 투수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경우 해당 선수들은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점도 비슷하다.
박영현은 8일 경기에서 1이닝 세이브를 올린 뒤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제가 던지는 게 맞는 것 같고, 이닝 수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팔이 아픈 것도 아니고, 몸 관리 잘하면서 몇 이닝이든 던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11승 2패로 선두를 달리는 LG 트윈스는 불펜 기용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선발 가운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4명이 제 몫을 해주면서 7이닝을 던진 이지강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 요원이다.
프로야구 시즌 초반 100이닝 페이스 불펜 속출…'밀리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