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볼트

KB손보의 무원칙 '대표팀 감독 빼내기 시즌 2'…이사회 선택은?

스포츠뉴스 0 37 12.18 03:32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 내정 논란…'전임 감독제' 취지 훼손 비판

소감 밝히는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25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년 4월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이던 김호철 감독이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옮겨가려다가 무산됐던 사건과 무엇이 다릅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온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구단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가 협조 속에 유지해왔던 대표팀 감독 전임제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미레스 신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배구협회는 2018년 2월 김호철, 차해원 감독을 각각 남녀 배구대표팀 첫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임 감독 체제로 2020년 도쿄올림픽 남녀 동반 진출의 쾌거를 이루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이 전임제 감독 취지를 무시하고 프로팀 OK저축은행으로 옮기려고 했다가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1년 자격정지를 받은 후 자진해서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에는 프로팀 감독을 '겸직'하거나 '이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징계당했고, OK저축은행은 대표팀 감독 빼내기 시도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전임제는 클럽팀 감독을 겸직하느라 대표팀에 집중하지 못해 대표팀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수용해 도입한 것이다.

최근 프랑스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사르 곤살레스(스페인) 감독도 클럽팀 감독을 병행하느라 한국 여자배구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를 의식한 배구협회는 올해 3월 라미레스 감독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에게 남녀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배구협회는 KB손해보험의 라미레스 감독 '겸직' 요청을 받아들였고, KB손보가 계약을 강행한다면 그대로 대표팀과 클럽팀을 오가며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 감독을 겸직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이는 대표팀 감독 전임제 취지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KB손보 사태는 '대표팀 감독 빼내기 시즌 2'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비정상으로 돌아가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남녀 14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18일 연맹 이사회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이사회의 공식 안건은 내년 1월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개최와 내년 컵대회 개최지(전남 여수), 2025-2026시즌 V리그 경기 일정, 내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5월, 튀르키예) 개최 등에 대한 보고 및 논의다.

KB손보의 라미레스 감독 선임 건은 안건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전임 감독제 취지를 무색하게 한 KB손해보험의 라미레스 감독 영입 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이사회에선 해당 구단의 읍소를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KB손보가 사과하고 감독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손보의 무원칙 '대표팀 감독 빼내기 시즌 2'…이사회 선택은?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52 [부산소식] 내년 전국체육대회 행사운영 자문위 발족 스포츠뉴스 12.18 32
451 소토 보낸 양키스, 벨린저 영입…컵스, 연봉 72억원 지원 스포츠뉴스 12.18 83
450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연내 승인…프로구장에 선진국급 투자모델 스포츠뉴스 12.18 49
449 볼빅, '핑크 볼' 수익금 유방암건강재단에 기부 스포츠뉴스 12.18 35
448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 세계랭킹 10위로 톱10 재진입 스포츠뉴스 12.18 34
447 [스포츠10대뉴스] ⑩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 신기록 스포츠뉴스 12.18 96
446 [스포츠10대뉴스] ⑨'니 땜시 살어야' 프로야구 김도영 신드롬 스포츠뉴스 12.18 59
445 [스포츠10대뉴스] ⑧신태용에 덜미 잡힌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 스포츠뉴스 12.18 103
444 [스포츠10대뉴스] ⑦'전방위 압박'에도…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스포츠뉴스 12.18 48
443 [스포츠10대뉴스] ⑥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12전 12승 불패신화 스포츠뉴스 12.18 53
442 [스포츠10대뉴스] ④프로야구, 한국 프로스포츠 첫 1천만 관중 신기원 스포츠뉴스 12.18 34
441 휘닉스파크 '윈터페스타' 19일 오픈…공연·불꽃놀이 다채 스포츠뉴스 12.18 89
440 흥국생명 외국인 코치, 고희진 감독 조롱 논란…"당황스러웠다" 스포츠뉴스 12.18 38
439 여자배구 흥국생명, 정관장에 발목 잡혔다…최다 연승 도전 실패 스포츠뉴스 12.18 53
열람중 KB손보의 무원칙 '대표팀 감독 빼내기 시즌 2'…이사회 선택은? 스포츠뉴스 12.18 38
437 마레이·타마요 동반 더블더블…3연승 LG, 삼성에 14점 차 대승 스포츠뉴스 12.18 50
436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벅찬 일정에 "4~5라운드서 변화" 스포츠뉴스 12.18 98
435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정두, 장애인체육회장 전문체육상 수상 스포츠뉴스 12.18 68
434 '반이기흥' 체육회장 후보 4명, 단일화에 합의…세부사항 조율(종합2보) 스포츠뉴스 12.18 33
433 KB손보 감독에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 내정…연맹 "살펴보겠다"(종합) 스포츠뉴스 12.18 38
토토본가 바로가기
슬라이더6
슬라이더5
슬라이더4
슬라이더3
슬라이더2
슬라이더1
레벨 랭킹
포인트 랭킹

방문자집계

  • 오늘 방문자 1,103 명
  • 어제 방문자 653 명
  • 최대 방문자 1,103 명
  • 전체 방문자 16,208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