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내겠습니다, 동원이 형을, 원태인이” FA 앞두고 맘 제대로 먹었네…‘천적’ 넘고 우승+해외 진출 꿈 이룰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가 2026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본인의 천적을 넘어서야만 한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지난 2일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 3’에 팀 선배 오승환과 함께 출연했다. 원태인 본인의 단골 고깃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박동원(LG 트윈스)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진행자인 전현무가 유독 원태인에게 강했던 박동원을 ‘우승으로 가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하며 극복 차원에서 원태인에게 ‘박동원’으로 삼행시를 부탁했다.
원태인의 답은 재치있으면서도 패기가 넘쳤다. “박살내겠습니다, 동원이 형을, 원태인이”라고 회답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그 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먼저 만난다. 같은 팀으로”라며 멋쩍은 웃음과 함께 사과를 전했다.


박동원과 원태인의 ‘상성’은 유명하다. 올해 원태인은 박동원을 상대로 정규시즌 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매우 약했다. 통산 상대전적은 타율 0.462(45타수 18안타) 5홈런 10타점 6볼넷 OPS 1.456으로 박동원의 ‘압승’이다.
채은성,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과 함께 원태인 상대로 통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박동원이다. 1.456의 상대 OPS는 원태인을 상대로 통산 3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1위다. 20타석으로 범위를 늘려도 이를 넘는 선수는 오재일(1.710)이 유일하다.
그 오재일이 삼성에서 오래 활약하다가 KT 위즈를 거쳐 은퇴한 지금, 원태인의 최악의 천적은 박동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마침 박동원의 소속팀 LG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다.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도 하다.

2026년은 원태인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투수에게 매우 불리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최근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는 등, 이미 리그 내에서의 기량은 검증을 충분히 마쳤다.
그런 원태인이 2026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삼성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해서라도 기를 쓰고 붙잡을 것이고, 반대로 타 구단은 원태인이 다년계약 없이 FA로 시장에 나오길 기대할 것이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확정적이다.
‘대박 계약’을 위해서라도 2026년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동기부여 요인이 하나 더 있다. 원태인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FA 신분이 된 이후 해외 구단과의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어쩌면 2026년이 삼성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본인의 몸값은 물론이고 12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을 위해서라도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천적’ 박동원을 극복한다면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사진=채널S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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