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역대 최고 선수 등극"에도 웃지 못했다...美→베네수엘라 공습에 '전 삼성 외인' 특급 활약 묻혔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호세 피렐라가 고국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리그(LVBP)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뒤숭숭한 분위기에 그의 위대한 기록이 묻혀버렸다.
피렐라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25-26 LVBP 포스트시즌 나베간테스 델 마가야네스와 경기에 아길라스 델 술리아의 4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9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0회 초 터진 아길라스 중심타선의 홈런 2방으로 갈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잭슨 추리오가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피렐라가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올려 스코어를 4-2로 만들었다. 아길라스는 10회 말 4-3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피렐라가 만든 귀중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 후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하며 리그 정상급 호타준족 외야수로 떠오른 추리오는 이날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피렐라는 비록 추리오에게 MVP를 내줬지만,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베네수엘라 매체 '엘 에메르헨테(El Emergente)'는 4일 '피렐라가 아길라스 구단의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위업 달성을 조명했다.

'엘 메르헨테'는 "피렐라가 지난 금요일(2일) 아길라스 유니폼을 입고 역대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라며 "피렐라는 아길라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정확히 101경기를 기록 중이다. 이날 터뜨린 홈런으로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8홈런 47타점 6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렐라는 "경기에 뛸 때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뛸 뿐이다. 올해 우리 팀은 잘 해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포스트시즌)에 있다"라고 전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팀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피렐라도 온전히 기쁨을 누릴 수는 없었다. 다음날(3일) 새벽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주요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나라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SNS를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며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체포되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은 베네수엘라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LVBP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일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피렐라의 소속팀 아길레스는 3일과 4일 브라보스 데 마리가리타를 상대로 원정 경기 2연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홈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틀간 중단됐던 LVBP 포스트시즌은 항공편 운항과 기타 상업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5일부터 다시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엘 메르헨테'에 따르면 LVBP 주세페 팔미사노 회장은 "오는 월요일(5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재개할 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국가 상황에 따라 매일매일 추이를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아길라스 델 술리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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