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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프로농구 6강 PO…kt-한국가스공사의 치열한 '봄 농구'


지난 8일 정규리그가 끝난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12일부터 시작되는 5전 3승제 6강 PO와 23일부터 이어지는 4강 PO를 거쳐 오는 5월 5일부터는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차례로 치르고 약 7달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올해 6강 PO에서는 정규리그 4위 수원 kt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맞붙고,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6위 안양 정관장이 4강 PO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역대 6강 PO를 통틀어 1차전 승리 팀이 4강 PO에 진출할 확률은 92.6%(54회 중 50회)에 달한다.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6강 PO를 통과하기 위해, 1차전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단기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네 팀은 총력을 다해 상대를 꺾고 4강 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와 2위 창원 LG를 만나겠다는 각오다.
◇ 골 밑 강한 kt, 압박 수비 펼치는 한국가스공사…"4차전에서 끝낸다"
1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리는 kt와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로 6강 PO가 개막한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부산 KCC에 무릎을 꿇었던 kt는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다.
정규시즌에서는 LG, 현대모비스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4위로 미끄러지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리바운드 전체 1위(평균 38.1개)에 빛나는 골 밑 장악력을 바탕으로 한다.
리그 톱 가드 허훈과 신인상을 수상한 아시아쿼터 포인트가드 조엘 카굴랑안이라는 수준급 볼 핸들러도 보유했다.
다만 사실상 올 시즌 내내 홀로 팀을 이끌어온 레이션 해먼즈의 체력 문제와 PO에서 팀에 재합류할 조던 모건의 활약 여부, 6강 PO 상대인 한국가스공사에 정규시즌 6경기에서 2승 4패로 밀렸다는 점 등은 정규리그 상위 팀 kt가 마냥 우세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지점이다.
또 조기에 5위를 확정하고 체력을 안배한 한국가스공사와는 달리, kt는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거센 순위 싸움을 펼쳤다는 점도 변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혁 정식 감독 체제로 팀을 재정비한 한국가스공사는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6강 PO에 합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정성우를 중심으로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다.
전체 득점 2위에 빛나는 앤드류 니콜슨(평균 21.0점)은 성공률 42.4%에 달하는 고감도 3점슛도 갖췄고, 아시아쿼터 샘조세프 벨란겔도 경기당 14.0점을 책임지고 4.8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형제상으로 이탈한 우슈 은도예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만곡 마티앙의 기량과 적응 문제가 변수가 될 걸로 보인다.
10일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송영진 kt 감독과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나란히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두 팀의 팽팽한 6강 PO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간 승자는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와 4강 PO에서 맞붙는다.
◇ '13시즌 연속 PO 진출' 현대모비스 vs '꼴찌→6위로 분위기 최고' 정관장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13시즌 연속 PO 무대를 밟았다.
정관장과 LG를 차례로 꺾고 KBL 역대 통산 최다인 여덟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으로 정관장을 불러들여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평균 득점 1위(81.2점), 어시스트 1위(20.9개), 리바운드 3위(37.6개)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게이지 프림의 '욱하는' 성격을 잘 다스리고, 숀 롱이 터져준다면 손쉽게 시리즈를 가져갈 거라고 기대한다.
국내 에이스 이우석은 물론 베테랑 중의 베테랑 함지훈이 풍부한 경험으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6강 PO에 머문 아픔을 씻고 이번에야말로 4강 PO에 진출해 정규리그 2위 창원 LG를 이끄는 조상현 감독과 '쌍둥이 매치'를 성사시킬 작정이다.
정규리그 최종 순위에서는 현대모비스에 밀리는 정관장의 믿을 구석은 최고조에 다다른 선수단 분위기다.
4라운드 막판까지만 해도 최하위에서 헤매던 정관장은 이후 5연승, 6연승을 질주하는 무서운 상승세로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 올렸다.
6강 PO행 막차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혈투 끝에 원주 DB를 물리치고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관장은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부산 KCC에서 트레이드된 디온테 버튼, 41%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 아시아 쿼터 하비 고메즈를 앞세운다.
또 시즌 막판 폭발력을 보여준 주장 박지훈,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배병준과 한승희 등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승 2패로 앞섰다는 점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12일부터 프로농구 6강 PO…kt-한국가스공사의 치열한 '봄 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