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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확률 잡은 KB손보 아폰소 감독 "의미 없는 지표"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95 03.27 00:00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늘 승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보장하지 않는다."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승리한 KB손해보험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아폰소 감독은 26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한 뒤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천신만고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나 아폰소 감독의 얼굴에선 희열과 기쁨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폰소 감독은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라며 "새로운 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2차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역대 사례를 보면, V리그 남자부에서 열린 19차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17차례(89.4%)나 된다.
그러나 아폰소 감독은 이를 두고 "의미 없는 지표"라고 했다.
그는 "과거 성적은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라며 "무의미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 요인을 묻는 말엔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많고 실력 있는 세터 두 명(한선수·유광우)을 보유한 팀이라서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100%의 실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균형 잡힌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상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효과적으로 막은 것에 관해선 "러셀을 막는 데 집중하면 빈 곳이 생기고, 좋은 세터가 많은 대한항공에 약점을 노출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라며 "한 선수를 막는데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접전 끝에 석패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러셀의 부진에 관해 "한 선수를 콕 짚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과거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이 89.4%에 이른다는 말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전에 대한항공이 1차전을 진 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처럼, 이번에도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PO에서 삼성화재에 1차전을 내주고 2, 3차전을 가져오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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