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미국행 가능성 있다” MLB 역사 쓴 한국인 타자의 진단…“공만 빨랐는데, 타자 상대하는 방법 좋아져”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한국인 야수가 내다본 ‘차기 빅리거’는 바로 문동주(한화 이글스)였다.
은퇴 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을 맡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 8일 MLB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향후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젊은 선수를 묻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원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생각했는데 (미국으로) 갔고,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생각했다”라고 밝힌 추신수는 “김도영을 제외할 시, 변화구의 완성도만 좀 더 높인다면 문동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공만 빨랐는데, 지금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 많이 좋아졌더라”라고 평가했다.

추신수가 문동주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확실하다. 현재 내국인 투수 가운데 문동주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거의 없다. 2025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2.3km/h까지 나왔으며, 최고 구속은 무려 161.6km/h에 달한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다소 밋밋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를 다른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메우기 시작했다. 특히 한동안 구사하지 않던 스플리터의 비중을 지난해 대폭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
2025년 문동주의 스플리터 평균 구속은 137.7km/h에 달했다. 그립을 바꾼 후로는 140km/h대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무려 147km/h까지 기록되며 웬만한 패스트볼 수준의 속도를 자랑한다.
기존에 구사하던 커브와 슬라이더에 더해 스플리터가 더해지면서 선발 투수로서 완성도가 한결 좋아졌다. 추신수 역시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제 변화구를 더 가다듬으면 빅리그 수준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으리라 진단한 것이다.

문동주의 발전은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문동주는 입단 2년 차인 2023년 23경기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이에 차세대 ‘국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2024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에 시달렸다.
절치부심한 문동주는 2025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24경기(23선발) 121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로 데뷔 후 처음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볼넷은 31개로 줄고 탈삼진은 135개까지 늘어날 만큼 세부 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문동주의 강력한 구위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구원 등판해 도합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괴력을 드러냈다. 루틴이 깨진 탓인지 한국시리즈에서는 주춤했지만, 그래도 본인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냈다.

아직 경력이 그리 길지 않고, 개선할 점도 여전히 남은 만큼 당장 빅리그를 논하긴 이르다. 하지만 내국인 선수로서는 드물게 160km/h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만큼, 언젠가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문동주는 지난 9일 사이판에서 시작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 승선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만약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한다면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낼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MLB Korea'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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