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제치고 사이영 2위→방출 또 방출 '폭망' ML 68승 투수, 친정팀 아닌 '거인 군단' 향하나...日 매체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0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 상 투표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미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일본 프로야구(NPB)무대로 돌아간다. 마에다의 행선지로는 '친정 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아닌 '거인 군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급부상하고 있다.
'닛칸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13일 "요미우리가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던 마에다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스가노 토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하며 어려움을 겪은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3위로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패하며 2025년을 마감했다.
'닛칸 스포츠'는 "요미우리는 목표로 했던 리그 2연패와 일본 시리즈 정상 탈환에 실패한 뒤 곧바로 오프시즌 전력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며 "그중 가장 큰 과제인 선발 로테이션 보강책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마에다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2008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마에다는 8시즌(2008~2015)을 뛰며 NPB 통산 218경기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8년 보장액 2,500만 달러의 '노예 계약'을 맺으며 MLB 무대에 진출한 그는 데뷔 첫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마에다는 2020년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시즌이 치러진 그해 마에다는 11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거두며 A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등극,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그의 야구 인생은 조금씩 내리막을 탔다. 2021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2년을 통째로 쉰 마에다는 2023년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며 잠시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 2시즌 동안 36경기(선발 17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3.21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올해 5월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된 마에다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8월 초 팀을 떠났다. 이후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재도전에 나섰지만, 끝내 MLB 복귀는 실패했다.

마에다는 지난 8월 말 TV도쿄 ‘스포츠 리얼 라이브’에 출연해 2025시즌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마이너리그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미국 생활은 올해로 끝내기로 했다"며 "다만 현역 은퇴는 아니다. 내년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 제안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미국에서 뛰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미리 정했다"라고 밝혔다.
MLB 통산 226경기(선발 172경기) 68승 56패 10홀드 6세이브의 기록을 남긴 마에다는 험난했던 미국 도전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한다. '데일리 스포츠'는 "요미우리 구단은 스가노를 대신할 정신적 지주이자 선발 한 축을 담당할 전력으로 마에다를 리스트업했다"라며 "요미우리에는 그와 동갑내기인 다나카 마사히로, 사카모토 하야토가 있기 때문에 11년 만의 일본 복귀를 앞둔 마에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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