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까 오타니가 ‘손절’했지! 들것은 없고 부목은 ‘카드보드지’, 이러고도 MLB 팀인가…경악 안긴 LAA 외야수의 끔찍한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FA 자격을 얻고 원 소속팀 LA 에인절스를 미련 없이 떠난 데는 이유가 있다.
에인절스 외야수 구스타보 캄페로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조 아델 대신 우익수로 교체 출전했다가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문제의 상황은 8회 초에 나왔다. 2사 1, 3루에서 다저스 맥스 먼시가 우측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캄페로가 끝까지 쫓아갔으나 타구는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그런데 타구를 보다가 캄페로가 펜스의 위치를 놓쳤는지 제대로 점프하지 못한 채 어중간하게 펜스에 발을 디뎠다. 체중이 실린 탓에 왼발 스파이크가 펜스에 꽂히면서 발목이 돌아갔고,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착지했다.
캄페로는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급하게 들어가 처치했으나 경기를 뛰는 것은 커녕 제대로 걷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캄페로는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보통 내야수로 나오는 루이스 렌히포가 급하게 우익수로 이동해 캄페로의 자리를 메웠다.
아직 상세한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부상 정도는 가볍지 않아 보인다. 에인절스는 7-4로 이겼으나 캄페로의 충격적인 부상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현지 팬들과 매체들을 통해 캄페로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그런데 캄페로의 부상을 두고 에인절스 팬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긴급히 투입된 의료진의 대처에서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라는 MLB의 수준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먼저 부목이다. 캄페로와 같이 뼈나 근육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선수들은 부상 부위에 부목을 덧댄다. 프로스포츠에서는 부목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이루어진 부목을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
그런데 의료진이 캄페로의 다리에 쓴 부목은 다름 아닌 ‘카드보드지’였다. 큼직한 카드보드지를 다리에 덧댄 다음 테이핑해서 일종의 ‘간이 부목’을 만들었다. 종이 치고 두껍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수준이지 프로스포츠에서 전문 인력이 선수에게 사용할 것은 아니다.

아울러 캄페로는 왼쪽 다리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들것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들것에 캄페로를 싣는 대신 어깨를 매고 부축해 이동한 다음 캄페로를 구급 카트에 실었다.
걷지도 못하는 선수를 들것 없이 부축만 해서 실어 나르고, 부목이라고 적용한 것은 카드보드지였다. 이 경기를 보던 야구팬들은 캄페로의 부상 장면 그 이상으로 에인절스 의료진의 황당한 대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원인에는 방만한 운영으로 구단의 ‘암흑기’에 일조하는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있다는 평이다. 모레노 구단주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로 선수를 데려올 줄만 알지 전력 분석, 훈련 장비, 의료 체계 등의 개선에 아예 나서지 않아 구단의 평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이러한 끔찍한 운영은 팀의 ‘간판스타’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고 미련 없이 에인절스를 떠나는 원인이 됐다. 구단의 실상을 수년간 지켜봤으니 남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2023시즌 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유명한 다저스로 이적해 ‘행복야구’를 하고 있다.
이번 캄페로의 부상을 계기로 에인절스의 주먹구구식 구단 운영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에인절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에인절스는 참으로 비참한 구단이다”, “모레노는 지구상에서 가장 돈 안 쓰는 구단주”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네이션'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