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유망주는 명함도 못내민다' 역대 최고 2011 '판타스틱 4' 바라보는 '2025 필리스 선발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무시무시한 선발진을 앞세워 1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필라델피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필라델피아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 투수에 있었다. 당초 필라델피아는 선발 싸움에서 타이후안 워커가 신시내티 에이스 앤드류 애보트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워커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애보트(7⅔이닝 3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종전 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수준급 선발 투수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시즌 선발진이 903이닝을 소화하며 ML 전체 4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81로 8위였다.
그럼에도 필라델피아는 선발 보강을 위해 지난 겨울 마이애미 말린스의 좌완 헤수스 러자르도를 영입했다. 잭 윌러-크리스토퍼 산체스-애런 놀라-러자르도-레인저 수아레스로 이어진 '좌우 밸런스'가 완벽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즌에 돌입하자 필라델피아는 든든했던 에이스 놀라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러자르도도 예상보다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산체스가 믿을 수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체인지업이 더 좋아진 그는 이번 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해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놀라의 빈자리는 타이후안 워커가 메우고 있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7,200만 달러(약 1,001억 원) 계약을 맺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올해 25경기에 출전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평균자책점이 3.31로 더 좋을 정도로 부활에 성공했다.

최고의 선발진을 갖춘 필라델피아는 최근 데뷔전에서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연상시킨 믹 에이블(미네소타 트윈스)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MLB 파이프라인 기준 투수 유망주 전체 랭킹 2위에 오른 앤드류 페인터는 콜업 준비를 마치고도 데뷔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선발진은 현재 67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이닝 수와 평균자책점 모두 NL 전체 1위다.

이들은 이제 '판타스틱4'를 구성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던 지난 2011시즌 기록에 도전한다. 당시 로이 할러데이-콜 해멀스-클리프 리-로이 오스왈트로 이어진 선발진은 106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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