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파비-유비-투땅-투땅-좌비’ 홀로 침묵한 김하성, 684일 만에 ‘5타수 무안타’…전날 홈런 기세 못 이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다섯 타석에서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좋은 타구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1회 초 리드오프로 나서서 3-1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높은 패스트볼에 파울만 2번 기록하더니 포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2회 초 2사 2, 3루 득점권 기회도 아쉬웠다.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렸고,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당했다. 4회 초에는 바뀐 투수 오스발도 비도를 상대로 5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갔고, 힘 없는 투수 땅볼이 됐다.
6회 초 4번째 타석에서는 2구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쳤으나 이번에도 투수 땅볼이 됐다. 8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마지막 타석에 나왔지만, 이번엔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당했다.

이날 안타를 치지 못하며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00(60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4도루 OPS 0.627이 됐다. 전날(11일) 맹타를 휘두른 덕에 1할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대폭 끌어 올렸지만, 하루 만에 2할이 다시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김하성이 5타수 이상 소화하며 안타나 볼넷을 하나도 골라내지 못한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5타수 무안타 1삼진) 이후 684일 만이다. 탬파베이 합류 후에는 처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3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 탓에 7월 4일에야 빅리그 로스터에 돌아왔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잔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타격감을 쉽사리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평균 타구 속도가 MLB 데뷔 후 가장 좋을 정도로 타구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와 홈런을 터뜨리며 드디어 상승곡선을 그리는 듯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침묵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외야로 나간 타구가 단 하나일 정도로 타구의 질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이날 타선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점도 문제였다. 다음 경기에서 다시 반등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홈런만 3개를 터뜨리며 7-4 승리를 거두고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58승 62패(승률 0.483)가 됐다.
2회 2사 2, 3루 기회에서 닉 포테스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3회 초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조시 로우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점 차로 달아났지만, 이후 더블 스틸 작전에 실패해 아쉬움도 남겼다.
하지만 4회 초 크리스토퍼 모렐의 솔로포(9호)가 나오며 추가점을 냈다. 애슬레틱스가 5회 말 셰이 랭글리어스의 솔로 홈런(24호)으로 따라왔지만, 7회 초 브랜든 라우(23호)와 주니오르 카미네로(33호)의 백투백 솔로포가 터져 승기를 굳혔다.
7회 말 선발 투수 라이언 페피오가 타일러 소더스트롬에게 스리런 홈런(22호)을 맞으며 일순간 2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8회 초 라우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도망갔고,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정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