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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라 옷만 챙겨 나왔어요"…임시대피소 생활 광명 주민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37 04.12 03:00

(광명=연합뉴스) 김인유 류수현 기자 = "살다가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에요. 너무 놀라서 옷만 몇 벌 챙겨서 급하게 대피소로 왔습니다."
11일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대피명령을 받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저녁이 지나면서 광명시가 지정한 대피장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시는 이날 오후 5시 5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양달로4 도로 붕괴로 인근 주민은 다음 대피장소로 신속히 대피바랍니다. (대피 장소) 광휘고, 운산고, 충현중, 충현고, 시민체육관"이라고 알렸다.
대피명령이 내려진 지 3시간여가 지난 오후 9시께 광명시민체육관에는 놀란 표정의 주민들이 한두명씩 찾아왔다.
이 시각까지 체육관에는 구호용 텐트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 바닥이 텅 비어있었다.
시청 공무원 50여명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나온 직원 등이 분주하게 주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는 체육관 관람석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준비 상황을 지켜봤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A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 부부는 "얼마나 놀라셨느냐"는 질문에 "아파트에 8년 넘게 살고 있는데 오늘처럼 황당하고 무서운 일을 처음 겪는다"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대피명령 소식을 듣고 외투 하나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가 어떤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잠을 잘 수는 없을 것 같아 나왔다"며 "며칠 동안은 불편해도 체육관에서 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아파트 주민 김동일(80) 씨는 급한 대로 평소 먹는 약을 챙겨 아내와 함께 대피소를 찾았다.
김씨는 "아내가 호텔에 가자고 했는데 대부분 입주민도 대피소로 가는 상황이고 다른 사람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체육관에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 5명은 재난문자를 받자마자 집에 있던 가족이 먼저 짐을 챙겨 체육관으로 왔다고 했다.
한 주민은 "내일 비도 온다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집에 있던 가족들이 미리 짐을 챙겨서 체육관으로 왔다"며 "텐트에서 불편하겠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지인과 통화하며 "위험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체육관으로 대피했다"며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통화하기도 했다.
현재 광명시가 지정한 대피장소는 광명시민체육관과 충현고, 가림초, 소하중, 소하초, 충현중. 운산고, 광희고 등 8곳이다.
시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구호텐트 420개를 준비해 7개 학교에 50개씩, 광명시민체육관에는 70개를 배포했다.
아울러 시가 보유하고 있는 구호 물품을 각 대피소에 나눠 비치하고 있다.
현재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대피 명령을 받은 곳은 A아파트 642세대 주민 2천300명과 A아파트 단지 내 오피스텔 주민 144명이다.
그러나 친인척이나 지인 집이나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있어 대피소에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찾아올지는 미지수다.
광명시민체육관의 경우 오후 9시 20분 현재 23세대가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대피소를 찾은 주민수 통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8개 대피소를 찾는 주민들이 많지 않을 경우 광명시민체육관으로 통합해 주민들을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민체육관 대피소는 현재 구호용 텐트가 도착해 공무원들이 체육관 바닥에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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