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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가 주르륵' 의자 던지고·물병 투척까지, 아수라장 된 'UEL'...원정팬 기행에 감독도 "사과드린다, 모…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33 11.28 18:00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멀티골의 주인공이 피를 흘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한국시간) "경기의 주역이었던 도니얼 말런이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지만, 원정팬 난동으로 머리에 상처까지 입는 불운을 겪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사건은 잉글랜드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BSC 영 보이스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발생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빌라의 우세 속에 흘렀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전반 27분 유리 틸레망스의 크로스를 말런이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세리머니를 하러 이동했지만, 그 순간 원정석에서 물병과 플라스틱 컵 등 각종 물체가 쏟아지듯 날아오기 시작했다.

당황한 말런이 원정 팬들을 바라본 직후 등을 돌리려는 순간, 물병이 그의 뒤통수를 강하게 가격했다. 충격을 받은 말런을 머리를 부여잡았고, 이안 마트센, 아마두 오나나, 틸레망스가 둘러싸 보호하며 급히 현장을 이탈했다. 멀런은 결국 상처를 입어 출혈까지 발생했다.

잠시 진정된 듯 보였던 소요는 전반 42분 말런이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폭발했다. 빌라 선수단은 아예 해당 코너로 접근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는 좌석 등받이 4개가 통째로 투척됐다.

 

영 보이스 주장 로리스 베니토가 직접 원정석으로 달려가 진정시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팬들은 오히려 경찰과 충돌하며 난동을 이어갔다. 몇몇은 경기장으로 난입을 시도하다가 강제로 끌려 나갔고, 결국 경기는 약 5분간 중단됐다.

경찰은 방패와 장비를 갖춘 두 겹의 차단선을 세워서야 가까스로 상황을 안정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빌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말런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냥 그런 일이다. 괜찮다"며 짧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 보이스의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세리머니를 팬들이 작은 도발로 받아들였을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그런 과격한 반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주심이 주장을 보내 팬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일부 팬들이 아래로 내려오자 경찰이 경기장 난입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발도, 물건 투척도, 난입 오해도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았고, 이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보통 우리 팬들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모두에게 실망스러웠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CB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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