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황’이 돌아온다! 손 부상 후 2달 만에 실전, 퓨처스서 2타수 1안타 1볼넷…‘공동 2위’ 롯데, 황성빈 엔진 달고 더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마황’이 드디어 복귀를 눈앞에 뒀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3-16으로 대패하는 와중에도 황성빈의 감각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황성빈은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김웅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이태경의 투런 홈런(3호)을 틈타 득점까지 올렸다.

2회 말 2번째 타석에서는 특유의 끈질김을 발휘했다. 3-2 풀카운트에서 파울만 4개를 친 끝에 10구 만에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5회 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를 끝으로 폭염 콜드 게임이 선언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황성빈은 지난 2024시즌부터 롯데의 ‘히트 상품’으로 거듭났다. 약점이던 컨택 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주루에서도 고영민 코치를 만난 후 고 코치 특유의 ‘변태 주루’를 흡수하며 리그 최고의 주자로 발돋움했다.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51도루(10실패) OPS 0.812라는 활약으로 롯데의 새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비슷한 20대 영건 야수들인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과 함께 ‘윤나고황’으로 묶여 불리기도 했다.

올 시즌도 28경기에서 타율 0.324 12타점 10도루(2실패) OPS 0.744로 리드오프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상이 문제가 됐다. 5월 5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손을 다쳤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황성빈은 정밀검진 결과 왼손바닥에 있는 중수골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최소 8~10주는 공백 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부상 당시 기대했던 가장 빠른 속도로 복귀 절차를 밟았다. 그러더니 7월을 맞아 실전까지 소화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롯데는 황성빈 외에도 부상자가 속출해 시름이 깊은 상태다. 황성빈의 자리를 메우던 장두성은 견제구에 맞아 폐출혈이 발생해 2주가량 전열에서 이탈했다. 윤동희도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6월 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내야로 범위를 넓히면 손호영과 고승민도 엔트리에 이름이 없다.
그나마 대체 선수들이 ‘잇몸 야구’를 나름대로 잘 수행하고 있다. 김동혁은 표본이 84타석으로 적긴 하나 출루율이 0.420으로 매우 높다. 한승현도 수비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황성빈이 그간 남긴 ‘임팩트’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황성빈의 복귀가 빠를수록 롯데가 이달 들어 겪던 리드오프 고민 해결도 빨라진다. 무엇보다도 그와 같은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선수는 지금 롯데에 많지 않다. ‘마황’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황성빈이 2군 경기에 나선 이날, SNS 등지에서는 황성빈이 캐리어를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1군 합류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진상은 알 수 없으나 롯데 팬들이 설렐 만한 소식임은 분명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