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돌려막기? '랄리→오타니→저지' 연일 홈런쇼...'불붙은 홈런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랄리가 홈런을 친 다음날 오타니가 쳤다. 그리고 오늘은 저지가 쳤다.
MLB 전체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작렬했다.
그리고 홈런 릴레이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바통 터치 됐다.

저지는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저지는 8회 토론토 지미 가르시아의 5구째 시속 84.9마일(약 136.6km)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1호 홈런.
이 홈런으로 저지는 MLB 전체 홈런 부문 2위에 올라섰다. 3일 기준 홈런 순위는 랄리, 저지, 오타니 순으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역사도 함께 써내려가고 있다.

랄리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켄 그리피 주니어, 새미 소사와 함께 7월 이전에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이보다 많은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기록한 39개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올린 37개뿐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선수로는 최초로 5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2021시즌 46개, 2022시즌 34개, 2023시즌 44개, 2024시즌 54개의 홈런을 각각 터트렸다. 또한 MLB 역사상 86경기를 동안 1번타자로 30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초 선수가 됐다.

저지는 지난 30일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076경기 만에 44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양키스 구단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전설적인 루 게릭이 2164경기에서 세운 43회 기록을 단 절반도 안 되는 경기 수로 넘어선 것이다. 이제 저지는 미키 맨틀(46회)과 단 2개의 멀티 홈런 차로 다가섰으며, 이번 시즌 안에 맨틀을 제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양키스 역사상 이 부문 1위는 베이브 루스(68회)다.
홈런왕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랄리, 오타니, 저지가 만들어갈 또 다른 역사가 기다려진다.

시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