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도 못 잡았다! 김하성 동료 ‘29세 루키’의 잊을 수 없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우리 팀 공격, 너무 즐거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늦깎이 루키’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탬파베이 제이크 맹검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맹검은 팀이 0-2로 뒤지던 2회 말 첫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상대 선발 투수 미치 스펜스의 2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가운데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덴젤 클라크가 손을 뻗었으나 공은 글러브에 굴절된 뒤 펜스를 맞고 흘렀다.

급하게 좌익수 콜비 토마스가 커버하러 왔으나 발 빠른 맹검은 쉬지 않고 질주하며 3루를 돌았다. 토마스의 송구도 정확하지 않아 맹검은 슬라이딩도 없이 홈을 밟았다. 본인의 시즌 2호 홈런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MLB에서 3번째,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24번째로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맹검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놓은 탬파베이는 6-5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48승(39패)째를 챙겼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인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상 48승 38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특히나 애슬레틱스 중견수 덴젤 클라크는 ‘슈퍼 플레이’로 이름난 수비수다. 지난 6월 10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놀란 샤뉴얼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을 넘어가다시피 하며 건져내 2020년대 최고의 수비라는 극찬을 받았다. ‘스파이더맨’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그런 클라크도 미처 잡지 못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것이다.

스위치 히터인 맹검은 지난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 왔으나 올해 29세의 늦은 나이에야 데뷔에 성공한 ‘늦깎이 신인’이다.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24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에 합류했다.
그간 컨택과 주루,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장타력이 부족하고 볼넷 생산력이 아쉬워 빅리그 문턱은 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개막 직후 주전 외야수 조시 로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맹검에게 기회가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맹검은 51경기에서 타율 0.313 2홈런 27타점 11도루 OPS 0.751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높은 타율과 빠른 발을 앞세워 올해 MLB 전체 팀 도루 1위(112개)에 오른 탬파베이의 ‘발야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특히 오랜 마이너 생활의 울분을 토하듯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허슬’로도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집중력도 좋아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58(48타수 22안타)에 달한다. 덕분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인기 스타’다.
맹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1루를 돌 때만 해도 그렇게 전력으로 달리지는 않았다”라며 “스피드도 도움이 됐지만, 공이 너무 좋은 위치로 굴절됐다”라며 홈런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우리의 공격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많은 선수가 있다”라며 “원정 10연전이 다가오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