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천재 유격수’ 마지막 수비 볼 수 있을까,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 등록 확정…“청춘 바친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마무리…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이끈 ‘천재 유격수’의 수비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볼 수 있을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3일 “오는 6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김재호를 특별 엔트리에 넣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27일 김재호의 은퇴식을 6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은퇴식 콘셉트는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다.

김재호는 두산에서만 21년간 활약하며 굵직한 족적을 남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793경기 타율 0.272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581볼넷 OPS 0.722의 성적을 남겼다. 빼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차출됐다.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는 2021시즌을 앞두고 도입됐다. 지금까지 8명의 선수가 이 제도를 통해 은퇴식 날 엔트리 제약 없이 선수단에 등록됐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6월 28일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한 김강민이 있다. 김재호는 역대 9번째로 특별 엔트리를 활용한 선수가 된다.
특별 엔트리 포함이 결정되면서 실제 경기 출전 여부에도 눈길이 간다. 그간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선수 가운데는 은퇴 후 실전을 소화할 몸 상태가 되지 않아 라인업에만 이름을 올리고 바로 교체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호는 은퇴 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훈련을 진행한 만큼 경기에 나설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팬들 사이에서는 타석이라면 몰라도 수비로 잠깐 출전하길 기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장 지난 6월 1일 은퇴식을 치른 박경수 KT 코치도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대수비로 한 이닝을 소화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3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할 때 잠깐 나가면 어떨까 싶은데, 상의를 해봐야 한다. 상대 팀과도 얘기해야하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긴한데 우리 팀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헌신한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마무리를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웃카운트를 잡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다. 언제 유격수쪽으로 땅볼이 올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문제다.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