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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도 어렵다" KBO MVP→욕받이 전락→방출...韓美 야구 베테랑, 에릭 페디 다음 행선지는?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81 10.21 12:00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KBO 역수출 신화로 손꼽히는 에릭 페디의 2026시즌 행보가 불투명하다.

페디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9월 29일 DFA(양도지명) 처리된 뒤 웨이버를 통과해 트리플 A로 내려갔던 상태였다.

페디는 포스트시즌 동안 혹시라도 팀이 투수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대기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탈락하면서 페디는 곧바로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8년 차이자 2023년 한 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KBO)에서도 활약했던 페디는 올해 밀워키 소속으로 7경기에 등판해 무승 1패 16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대실망이었다. 시즌 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당시 750만 달러의 연봉은 ‘가성비 계약’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내년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고 전했다.

페디의 2025년은 '파란만장했다'는 표현조차 부족할 만큼 험난했다. 그는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6을 기록하며 '역수출 신화'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랐다.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밀워키를 거치며 14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9로 부진했다. 이 과정에서 세인트루이스가 무너진 원인으로 지목되며 팬들의 '욕받이' 신세로 전락했다. 투수진이 줄부상에 시달리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으나 여기서도 5경기 만에 쫓겨났다. 밀워키에서 성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결국 구단의 장기 플랜에서 제외됐다.

페디의 앞으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아직 MLB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남아있긴 하다. 상위 선발급 잠재력은 없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불펜 요원으로서 어느 팀이든 깊이를 보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한편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성적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달성했다. 투수 골든글러브와 최동원 상, MVP까지 전부 쓸어 담으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한때 KBO리그를 지배했던 페디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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