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역사상 유일무이’ 그야말로 기적을 썼다! ‘역대급 수비력’ 중견수, 9수 끝 명예의 전당 입성 성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60년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 나왔다.
명예의 전당 측은 21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도 전미야구협회(BBWAA) 기자단 대상 헌액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입성 하한선인 75%의 득표율을 넘긴 이름은 2명.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루 존스였다.
존스는 중견수로서 ‘역대급’ 수비력을 발휘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네덜란드의 속령 퀴라소 출신인 존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 10대의 나이로 마이너리그를 폭격한 뒤 1996년 단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듬해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한 존스는 매 시즌 2~3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준수한 타자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수비에 있었다. 고작 입단 3년 차였던 1998년에 내셔널리그(NL) 중견수 골든글러브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무려 10연패를 달성했다.

‘커리어 하이’인 2005년에는 타율 0.263 51홈런 128타점 OPS 0.922로 홈런-타점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MVP 투표에서도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무릎 부상 여파로 2007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이후 여러 팀을 떠돌았다. 타격에서는 여전히 일발 장타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전과 같은 훌륭한 수비력은 보여 주지 못했다. 결국 2012년 뉴욕 양키스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빅리그를 떠났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존스는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2시즌 연달아 100개가 넘는 볼넷을 골라내는 등 관록을 보여줬다. 2014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고, 현재는 애틀랜타 단장 특별보좌 겸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MLB 통산 성적은 2,196경기 타율 0.254 1,933안타 434홈런 1,289타점 1,204득점 OPS 0.823이다. 500홈런과 2,000안타를 모두 달성하지 못해 당초 헌액이 어려워 보였지만,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두로 평가가 달라졌다.
존스가 기록한 통산 UZR(Ultimate Zone Rating) 지표는 무려 118.2로 UZR이 기록된 이래 MLB 중견수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심지어 이는 골든글러브를 4년 연속으로 석권한 1998~2001년의 기록은 포함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측정한 존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67.0에 달해 충분히 명예의 전당을 노릴만한 수준이다. 이것이 재조명되며 지난 2023년에는 그의 등번호 25번이 애틀랜타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재평가의 흐름은 명예의 전당 투표로 이어졌다. 2018년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존스는 첫 투표에서 고작 7.3%만 얻었다.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후보 자격을 상실하므로, 이때 존스는 간신히 후보 타이틀만 지켜낸 셈이다.
2년 차에도 7.5%에 그친 그의 득표율은 2020년대 들어 반전을 맞이했다. 10%대, 30%대, 50%대를 거쳐 2024년에는 무려 61.6%까지 오르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해에도 66.2%로 헌액에 더욱 근접했다.
남은 투표 참여 기회가 단 2번뿐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끝내 존스는 쿠퍼스타운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해 투표인단 425명 중 333명에게 표를 받으며 득표율 78.4%를 기록했다. 무려 9수 만에 영광을 품에 안았다.
첫 투표에서 1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끝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명예의 전당 투표 제도가 현행 방식으로 바뀐 1966년 이래로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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