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김혜성에게 향한다! 다저스 내야수 줄부상, 김혜성 주전 무혈 입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끝까지 인내했던 김혜성(LA 다저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혜성은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했다. 당시 그는 주전 경쟁이 쉬운 LA 에인절스를 뿌리치고 다저스와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299억 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다저스엔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았다. 스프링캠프 성적이 부족했고,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결국 김혜성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코멧츠에서 한 달여를 보냈다.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혜성은 지난 5월 마침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동포지션 경쟁자였던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첫 경기 대수비, 2번째 경기에선 대주자로 나선 그는 출전할 때마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선 멀티히트와 타점도 올렸다.

김혜성은 한 단계씩 차근차근 넘어갔다. 다저스는 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오스틴 반스에 이어 무려 1,700만 달러(약 231억 원) 연봉이 남은 크리스 테일러도 방출했다. 또 제임스 아웃맨은 마이너로 내렸으나 김혜성은 남겨뒀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혜성은 5월 타율 0.422 OPS 1.058에 이어 6월에도 타율 0.333 OPS 0.857을 올렸다. 기록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연봉과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 주진 않았다. 다저스 센터 라인 출전 순번은 무키 베츠-토미 에드먼에 예비 1번 미겔 로하스, 2번 키케 에르난데스, 3번 김혜성이었다.

출전 기회에 굶주렸던 김혜성에게 최근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의 내야진에 부상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혜성의 가장 큰 경쟁자였던 로하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손을 다쳐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이어 3일 맥스 먼시마저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오는 4일 MRI를 비롯한 정밀 검진을 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부상 상태가 심각하진 않지만, 최소 다음 경기 출전은 어렵다.
게다가 다저스는 최근 베츠마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3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OPS가 0.697까지 떨어졌다. 이에 지난 2일 베츠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강수도 뒀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반대로 김혜성은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약하다는 좌완을 상대로도 타율이 0.667에 이른다. 모든 기운이 김혜성 선발로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