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하면 벤치" SON, 토트넘 떠나 미국 간다..."LA FC, 손흥민 위한 전용 슬롯 준비…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의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그의 새로운 행선지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3일(이하 한국시간) “LAFC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단은 이번 여름 그를 BMO 스타디움으로 데려오는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LAFC는 이미 손흥민 영입을 위해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 슬롯을 비워둔 상태”라며 “이는 손흥민에게 MLS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을 제안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MLS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각 팀은 최대 세 명까지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는 ‘지명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최근 올리비에 지루가 팀을 떠난 LAFC는 이 자리를 손흥민에게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즉, LAFC는 손흥민에게 현재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주급 약 19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를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할 의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손흥민 측으로서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제안이다.
특히 최근 손흥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역시 그의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구단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앞두고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리 케인의 이적으로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최근 부진으로 인해 입지는 다소 흔들렸다.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 출전 7골 9도움에 그치며,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리그 ‘10골-10도움’ 달성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의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랑크 역시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풋볼 런던’의 알렉스데어 골드 기자는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 면담을 통해 거취를 논의했고,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이 잔류를 선택할 경우 주전 보장은 어려우며, 조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독이 분명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즉,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선택권을 넘겼지만, 주전 보장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출전이 절실한 손흥민 입장에서는, 10년 가까이 몸담은 토트넘을 떠나는 선택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