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8K 무실점’ LG ‘국대급 좌완’ 완전히 살아나나? ‘롯데 킬러’ 면모 여전하네…‘151km’ 앞세워 2G 연속 Q…

[SPORTALKOREA] 한휘 기자= LG 트윈스가 반등을 기다리던 ‘국대급 좌완’이 본궤도로 제대로 돌아온 듯하다.
LG 손주영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김민성과 빅터 레이예스를 전부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2사 후 전민재와 유강남을 연달아 안타로 내보냈으나 한승현을 절묘한 바깥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은 3회에도 2사 후 김민성과 레이예스를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준우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몸쪽 커브로 루킹 삼진을 솎아내 무실점을 유지했다.
4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섞어 이닝을 어렵지 않게 정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장두성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한태양을 헛스윙 삼진, 김민성을 5-4-3 병살타로 잡았다. 6회에도 빠르게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7회부터 이정용에게 배턴을 넘겼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최고 시속 151km/h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두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손주영은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2023시즌까지 22경기(14선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로 별다른 활약을 못 남겼다. 2023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 반지는 얻었으나 등판은 없었다.
지난해 껍질을 벗기고 나왔다. 5선발로 낙점됐으나 국내 토종 좌완 선발 투수 가운데 양현종(KIA 타이거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28경기(27선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LG 마운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은 살짝 주춤했다. 15경기(14선발) 6승 6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평범한 모습이다. 6월 들어 2경기에서 9⅔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지다가 재정비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 만에 복귀해 6월 2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불펜 등판에 나섰으나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27일 KIA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그러더니 이번에 롯데를 상대로 지난해의 모습이 떠오르는 ‘완벽투’를 선보여 LG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롯데전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23(22이닝 3실점)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3시즌 이후 3경기에서 도합 18이닝 무실점으로 거인 군단을 꽁꽁 묶었다. 오늘도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며 ‘롯데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LG 타선이 롯데 선발 이민석에게 득점 없이 묶이며 손주영은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