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진 당신, 쉬어라!’ 엔트리 제외된 감보아, 차주 등판 ‘생략’…후반기에 돌아와 팀 마운드 이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간 호투하던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를 위한 구단의 선택은 ‘휴식’이었다.
롯데 구단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이태경과 함께 감보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감보아가 왼쪽 전완부에 피로도가 있어서 휴식 차원에서 말소됐다”라고 전했다.
감보아는 현재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부진 끝에 방출당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은 뒤 연일 호투하며 롯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감보아는 7경기 42⅔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 45탈삼진 15볼넷으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해 왔다. 최고 시속 158km/h의 위력적인 패스트볼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영입 당시 단점으로 꼽히던 제구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
데뷔전인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4⅔이닝 4실점 패전 이후 6연승을 달렸다.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QS)만 5번을 달성할 만큼 안정감도 좋다. 덕분에 감보아의 등판일에는 롯데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감보아의 호투는 상대의 강약을 가리지 않았다. 감보아는 2일 2위 LG를 상대로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LG 타자들의 집중 공략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으나 실점 없이 긴 이닝을 책임져 줬다.

이러한 활약으로 지난 2일 KBO가 발표한 6월 월간 MVP 후보에도 팀 동료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비슷한 시기 다른 롯데 선발 투수들이 비교적 부침을 겪으며 감보아의 투구가 더욱 빛났다.
감보아는 본래 차주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더 이상의 출전 없이 전반기를 마감한다.
휴식에 들어간 감보아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첫 시리즈인 LG 트윈스와의 원정 4연전에 발맞춰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퍼포먼스를 이어가 롯데를 더 높은 곳까지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