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정말 어렵다!' 오스틴 빠지자 사라진 득점, 다시 위기 찾아온 LG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KBO는 그야말로 부상과의 전쟁이다. 어느 팀 하나 가릴 것 없이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진이 단체로 쓰러졌다. 유영찬, 함덕주는 아예 시즌 출발을 함께하지 못했으며, FA로 데려온 장현식과 김강률이 나란히 빠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김영우, 이지강 등 어린 선수들을 필두로 잇몸 야구로 선두를 지켜왔다.
최근 LG는 부상자들이 대부분 복귀해 날개를 달 것처럼 보였다. 유영찬, 이정용, 장현식, 함덕주가 일주일 간격을 두고 모두 돌아왔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우찬을 2군으로 내릴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엔 투수가 아닌 타선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그것도 팀의 홈런과 타점을 채워줬던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이 다쳐 더 뼈아프다. 오스틴은 지난 2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종전까지 오스틴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1일에는 기선 제압용 투런 홈런을 터트려 LG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타점 생산 역시 막강하다. 지난해 132타점을 올려 리그 타점왕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55타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이라는 해결사가 사라지자, LG 타선은 결정적인 순간 차갑게 식었다. 지난 2일 9안타 5볼넷을 골라내며 총 14번의 출루에 성공했으나 득점은 2점에 그쳤다. 특히 테이블 세터로 나선 신민재와 김현수는 각각 2, 3번을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고, 문성주 역시 2안타를 쳤지만 4, 5번 타순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친 것이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같은 날 NC 다이노스가 1위 한화를 꺾어, LG는 선두와의 격차를 1게임으로 유지했다. 오스틴의 부상 역시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LG는 아쉽다. 치고 나갈 타이밍에 중요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LG에게 ‘1위'는 정말 멀고 높은 산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