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이어 연봉 2위' SSG 65억 잠수함, 심해로 가라앉았다...'2군서 0.2이닝 6사사구 7실점 최악투' 박종훈,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부활이 절실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SSG 랜더스) 더 깊이 가라앉고 말았다.
박종훈은 지난 2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 6사사구(5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1회 초 선두타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종훈은 포수 신범수가 이상혁의 도루를 저지해 한숨 돌렸다. 포수의 도움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박종훈은 이민재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다시 1루를 채웠다.
1사 1루서 김건에게 초구 좌전안타를 맞은 뒤 허인서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인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박종훈은 한지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거기까지였다. 이후 박종훈은 이승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유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다시 만루를 채운 그는 배승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헌납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이상혁을 상대한 박종훈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이어 이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그는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사 1, 3루서 등판한 정동윤이 김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박종훈의 실점은 '7'에서 멈췄다. SSG는 1회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4-13으로 대패했다.

2021년 12월 SSG와 5년 총액 65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박종훈은 지난 3년간(2022~2024) 39경기 6승 15패 평균자책점 6.29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어느덧 5년 계약 중 4년 차에 접어든 박종훈은 2025년 연봉 11억 원으로 김광현(30억 원)에 이어 팀 내 투수 2위의 고액 연봉자다. 타자 최고 연봉자인 최정(17억 원)을 포함해도 팀 내 3위이며, KBO리그 전체 투수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 역시 몸값을 전혀 못하고 있다. 그는 1군서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11로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9.17로 매우 부진하다.

지난달 3일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6이닝 2실점)과 10일 KT 위즈전(5⅔이닝 2실점 1자책)서 2경기 연속 호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17일 상무전서 3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8실점으로 다시 크게 무너졌다.
이후 6월 26일 KT전(3⅓이닝 5볼넷 4실점)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펼친 박종훈은 2일 한화전에서 시즌 최악투로 실망을 안겼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구불안이다. 2군 무대에서도 9이닝당 볼넷이 10.9개(36⅓이닝 44볼넷)에 달할 정도로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SSG는 박종훈에게 '핵잠수함'의 모습을 기대하고 '65억 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시즌 부진에 이어 올해마저 더 깊은 심해로 가라앉아 '실패한 비FA 다년 계약'의 대명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