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빼고 다했네!' 오타니와 어깨 나란히 한 이정후, 56일 만에 3안타 대폭발! 부진 탈출 신호탄 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정후가 모처럼만에 훨훨 날았다. 3안타를 휘두르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침몰시켰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1-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선 이정후는 메릴 켈리의 시속 92.6마일(약 149.1km) 한복판 패스트볼을 당겨쳐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1.3마일(약 163km) 비거리는 387피트(약 117.9m).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타구는 MLB 30개 구장 중 절반인 15곳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켈리의 시속 88.5마일(약 142.4km)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한복판으로 몰린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한 덕분에 만들어진 장타였다.

6회에는 켈리의 싱커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 네 번째 타석에 섰다.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커터를 받아쳐 1루 땅볼을 만들었다. 이때 빠른 발로 베이스커버를 간 투수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아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무려 56일 만의 3안타 경기다. 이어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로 향한 뒤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9회 이정후는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이번 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 신중하게 접근한 그는 5구째 높은 싱커를 당겨쳤으나 이번에도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의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이다. 이날 결과로 타율은 0.246까지 올랐으며, OPS 역시 0.721로 상승했다. 또 시즌 7번째 3루타를 날려 코빈 캐롤에 이어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내셔널리그(NL)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월간 타율 0.143을 기록해 6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선수 중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타율 역시 0.240까지 내려갔으며, OPS도 7할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밥 멜빈 감독은 지난 2일 이정후에게 휴식을 주며 재충전할 기회를 줬다. 이정후는 이에 부응하듯 멀티히트에 타점을 추가하며 7월 대반격을 예고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해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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