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결승타+도루=어썸!’ 복귀 늦어진 김하성, 재활 경기서 ‘무력시위’…이제 진짜 콜업만 남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늦어진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재활 경기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트리플A 더럼 불스 유니폼을 입고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인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노폭의 하버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노폭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경기에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상대 선발 투수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3루 몸쪽 싱커를 기술적으로 잡아 당겼다. 좌익 선상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으나 비교적 잘 맞은 타구를 날린 김하성은 4-4로 맞서던 7회 초 팀의 역전을 주도했다. 무사 2루 기회에서 좌완 투수 그랜트 울프럼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쳐 2루 주자 트레 모건을 불러들였다.
김하성은 이후 밥 시모어의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마지막 타석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하며 공수주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트리플A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08 0.602로 올랐다. 더럼은 5-4로 이겼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어깨 부상 때문에 장기 계약은 맺지 못했다.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397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1년 차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에 임의로 해지) 조항을 실행할 수 있는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었다.
재활에 매진한 김하성은 지난 5월 27일 트리플A에서 첫 재활 경기에 나섰다. 한동안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아 우려를 샀으나 6월 6일 잭슨빌 점보슈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전을 기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감을 다시 잡았다.
6월 14일에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큰 부상은 피한 덕에 21일부터 다시 실전에 나섰다. 다만 타격감은 부상 탓에 식어버렸다. 그래도 수비에서는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김하성은 빠르면 지난 1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었다. 지난 30일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경기 이후 복귀 여부를 두고 구단 내부적으로 논의가 오갔다. 일각에서는 30일 경기를 ‘마지막 재활 경기’라 표현할 정도로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탬파베이는 재활 경기를 조금 더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하성은 저번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재활 경기 제한 기간이 한 차례 ‘리셋’됐다. 길면 오는 10일까지도 트리플A에 남을 수도 있다. 이에 타격감을 조금 더 살리고 복귀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다만 탬파베이 유격수들의 타격은 여전히 썩 좋지 않다. 호세 카바예로가 6월 한 달간 타율 0.145(55타수 8안타)로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이다. 테일러 월스가 비교적 분전하긴 했으나 월간 타율 0.246(65타수 16안타) OPS 0.688로 마냥 호평하긴 애매하다.
현지 팬덤에서도 김하성이 서둘러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활 경기를 조금 더 치르게 되면서 이제 복귀의 나침반은 5일 시작되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과연 언제쯤 빅리그를 누비는 김하성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사진=더럼 불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