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파티·명성·돈"에 무너졌던 NBA 최고 유망주, 드디어 부활?..."입단 이후 가장 좋은 몸…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몇 시즌 동안 몸 상태 관리 실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25일(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25/26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16-120으로 패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간판 자이언 윌리엄슨이 데뷔 이후 가장 건강한 몸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내내 몸상태로 인해 출전시간 제한됐던 윌리엄슨은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서는 33분 28초, 샌안토니오전에서는 36분 59초를 소화했다. 특히 샌안토니오전 출전 시간은 그가 지난 시즌 어느 경기에서도 기록하지 못했던 시간이다. 여기에 단순히 많이 뛰는 데 그치지 않았다. 경기력에서도 압도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현재 윌리엄슨은 시즌 초반 2경기에서 평균 27득점 9.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중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으며, 리더로서 팀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올리언스 지역지 ‘놀라닷컴(NOLA.com)’ 역시 “윌리엄슨이 2019년 입단 이후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전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각각 27점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윌리엄슨이 진정으로 보여주는 변화는 ‘출전 시간’과 ‘신뢰’다”라며 “그의 건강 상태가 곧 팀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엄슨은 경기 종료 후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내가 쏟아부은 노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코치들과 스태프가 내가 그 정도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신뢰해준다는 뜻이다. 기분이 정말 좋았고, 이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겠다"라며 현재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슨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체중과 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훈련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그는 “복싱부터 미식축구 필드 트레이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그 과정에서 내 몸이 확실히 변하는 걸 느꼈다”며 “대학과 고등학교 시절 이후 이렇게 몸이 가볍고 좋은 느낌은 처음이다. 헬스장에 들어갈 때마다 즐겁던 그 시절이 돌아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변화는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부상 걱정 없이 폭발적인 돌파와 피지컬을 다시 보여주는 모습에 현지 팬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반색하고 있다.
윌리엄슨의 커리어는 화려한 출발과 동시에 부상으로 점철됐다. 2019년 전체 1순위로 NBA에 입성한 그는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파워를 앞세워 차세대 슈퍼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반복되는 부상과 체중 관리 실패로 성장세가 꺾였다. 그는 NBA 데뷔 후 치를 수 있었던 472경기 중 단 214경기만 뛰었고, 무려 258경기를 결장했다.

체중 문제는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공식 프로필상 198cm, 128kg의 거구인 그는 폭발적인 돌파와 덩크를 주무기로 하는 하이플라이어 스타일이기에, 체중이 조금만 늘어나도 부상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
결국 구단은 2022년 윌리엄슨과 5년 1억9,300만 달러(약 2,778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체중 관리 조항’을 삽입했다.
몸 상태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계약 마지막 2년간 8,700만 달러(약 1,252억 원)를 받지 못하는 조건이었다.

전 NBA 선수 길버트 아레나스 역시 팟캐스트 ‘The Gilbert Arenas Show’에서 윌리엄슨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자이언은 NBA 선수의 삶에 빠져버린 거야. 여자, 파티, 명성, 돈…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런 밤 생활은 결국 몸을 망치게 된다”며 “이번 여름에 체중 관리에 집중한 건 정말 다행이다. 그게 그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지만 뉴올리언스 팬들은 6년 만에 드디어 기대하던 건강한 윌리엄슨을 보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 그가 부상 없이 이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며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NBA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 클러치포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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